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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동행
수필집[파고만댕이의 여름]

행복산책

by 桃溪도계 2024. 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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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행복합니까?

이 질문에 자신 있게 "네"라고 답변할 사람이 몇이나 될까. 

행복하려고 무진 애를 쓰지만 언제나 불행하다고 느낀다.

행복은 그것을 깨닫는 순간 사라지는 속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평생 동한 행복하기 위해서 갖은 고통과 불행을 삼키며 살지만, 진정한 행복을 맛본 이들은 얼마 되지 않는다.

잠시 행복을 느낄 수는 있겠지만 영원히 지속되지는 않는다.

어떤 순간 잠시의 행복을 느꼈다가도 돌아서면 불행이 도사리고 있음을 알게 된다.

인간의 굴레를 벗지 못하는 한 어쩔 수 없는 운명이 아닐까.

행복은 불행의 텃밭에서 불행의 영양분을 먹으며 자라기 때문이다.

따라서 불행이 없으면 행복을 싹 틔울 수 없다.

불행만이 행복을 잉태할 수 있다.

 

행복을 원하십니까?

그렇다면 불행을 익혀라.

그 껍질 속에 행복이 있다.

 

행복은 불행의 과육 속에 들어 있는 한 점 씨 톨에 불과하다.

과육의 단맛에는 불행이 있고,

씨 톨의 단단하고 무미건조한 참맛에는 행복이 있다.

 

- 파고만댕이의 여름 -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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