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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큼 다가 선 겨울이 낯설지는 않지만, 떠나보내야 하는 가을은 아쉬움을 남기는 시간.
미처 준비가 모자랐던 단풍잎이 지난밤 된서리에 고운 단풍을 갈무리할 겨를도 없이 고스라졌다. 개울가에 오종종 어깨를 견주고 있던 파란 이끼가 투명하게 맺힌 얼음에 낯선 이마를 맞대고 있다.
가고 오는 세월을 따라 무뚝뚝한 나의 계절도 뒤뚱거리며 쫓는다.
겨울이 온다는 것은 봄이 오고야 말 것이라는 무언의 암시.
더디게 올 것을 알기에 보채지는 말자.
[산행 일시] 2023년 11월 16일
[산행 경로] 북한산성 입구 - 대서문 - 중성문 - 대남문 - 구기탐방지원센터(9.5km)
[산행 시간] 3시간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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