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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과 막걸리]
산에 오를 때마다 욕망이 있었다.
헝클어진 건강과 비뚤어져 가는 정신을 바로 세우고자 함이었다.
산에 오르면 범법을 행하기도 한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위험하여 들어가지 말라는 곳을 굳이 들어간 적이 있다.
국립공원에서의 음주행위 금지 규정을 무시하고 막걸리를 마신 적이 있다.
솔향 가득한 산 바람을 막걸리 잔에 꾹꾹 눌러 담아 한 잔 쭈욱 들이켜면,
가슴에 막걸리가 채워지는 만큼 헛된 욕망으로 가득 찼던 땀방울을 밀어낸다.
나의 산행은 정신과 육체의 불순물을 걸러내는 투석 행위이다.
산에 올라 막걸리를 마시면 행복이다.
산을 내려와서 취기가 사라지면 아무 일 없는 듯 막걸리에 담았던 행복은 온데간데 없어진다.
산은 왜 오르는가.
산에 올라서 막걸리는 왜 마시는가.
[산행 일시] 2023년 7월 8일
[산행 경로] 진고개 탐방지원센터 - 노인봉 - 낙영폭포 - 만물상 - 소금강 계곡 - 소금강 탐방지원센터(15km)
[산행 시간] 5시간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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