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記 行

영국 기행(3 일차) - 러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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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조깅]

 

낯 설고 물 선 이국땅에서의  밤은 날이 새기도 전에 잠에서 깬다.

새벽 3시에 일어나 웹 서핑하고 시간을 저몄다가 5시에 러닝 복장을 하고 낯선 거리로 나섰다.

아침 공기는 영상 15도 정도여서 달리기 하기에 딱 좋다. 물론 낮에도 기온이 많이 오르지는 않으며, 건기여서 습도가 낮고 바람이 간간히 불어서 시원한 편이다. 햇볕이 따갑긴 해도 그늘 밑에 들어가면 더위를 느끼지 못할 정도다.

런던 교외의 새벽 공기는 먼지도 없고 시원하고 깨끗하다. 도로에는 차들이 드문드문 천천히 달리고 있어서 속도감을 느끼지 못하겠다. 런던에는 차들도 여유가 있어 한가한 휴일의 아침 느낌이다.

 

길을 잘 몰라서 무작정 도로 옆 인도를 따라 똑바로 직선으로만 달리다가 막히면 꺾고, 다시 쭉 달리다가 막히면 꺾기를 서너 번 하니까 3.5km 지점이다. 더 이상 달리면 불안해져서 턴 한다. 돌아오는 길에서 아침 산책을 나온 현지인들이 엄지를 들어 응원을 해주니 힘이 난다. 

 

땀을 흠씬 흘리며 되돌아오는 길이 헷갈린다. 도로가 바둑판 같이 생겨서 그 길이 그 길 같다. 기억을 잘 재생해서 무사히 잘 찾아오는 듯했는데 막판에 헷갈려서 다른 길로 갔다. 7km 에서 러닝을 중지하고 길을 살피니 낯설다. 이를 어쩐담. 기억 세포를 다시 리셋해서 겨우 상황을 재생하니 마음이 놓이고 여유가 생긴다, 주택가에 세워놓은 한국 차를 보니 반갑다. 

 

낯 선 이국땅에서의 3일 차 여정을 아침 러닝으로 시작하니 기분은 좋다.

남은 일정도 무사하게 마무리 하기를...

 

[일    시] 2022년 7월 30일 

[거    리] 7km

[시    간]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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