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mpstead Heath park]
런던에서 제일 큰 공원으로서 면적은 백만 평 정도이며 공원의 대부분이 우기인 겨울에는 진창이 되어 접근이 어렵지만 건기인 여름에는 멋진 평원이 펼쳐져 시민들에게 아름다운 휴식을 제공한다. 휴일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와 목초지에 빨래가 바람에 날아와 아무렇게나 흩어지듯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비키니 차림으로 일광욕을 즐긴다.
정상인 Parliamement Hill 은 해발 98미터다. 산악지형이 많은 우리나라 사람들은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구조의 지형을 갖추고 있다. 해발이 낮지만 정상에 올라서면 런던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이 큰 도시에서 해발 98미터만 오르면 세상을 발아래 둘 수 있다니 신기하기만 하다.
런던 사람들이 서울에 오면 어떤 느낌일까 상상해보면 실 웃음이 지어진다. 북한산에 오르는 일도 쉽지 않거니와 백운대 정상에서 내려보는 서울 도심의 경관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그 북한산을 전철로 접근해서 수시로 들락거리는 서울 시민들을 어떤 관점으로 이해할까 사뭇 궁금해진다. 아마 그들도 나처럼 신기해할 것이다. 저마다 가진 환경에 따라 사상도 꾸며질 것임을 믿는다. 서울 사람이 런던 사람을 이해하려면 적어도 몇 년은 부대끼며 살아봐야 제 맛을 알 것이다. 런던 사람들 역시 서울 사람을 이해하려면 북한산 자락을 들락거리며 오랜 시간을 묵히고 삭혀야 철학과 심성을 이해할 것이다.
런던에 도착해서 아직 시내 중심부에는 접근도 못해본 체 외곽부터 점령해 가고 있다. 다음날이면 런던 시내의 속살들을 하나 둘 벗겨낼 것이다. 도대체 어떻게 생겨먹었는지 궁금하다.
[일 시] 2022년 7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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