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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다음에 봄]
문풍지가 떨어져 나간 문설주에 기대어
겨울이 오는 줄도 모르고 햇볕 한 줌 늘어진 틈에
티눈 배기듯
옹이가 자라고 있는 아픔을 눈치채지 못하고
요부 같은 과수댁 튼실한 엉덩이 쫓아
그 해 가을은 몽땅 쓰러졌다.
봄이 올 것 같지 않던
텅 빈 계곡에
파란 이끼들이 오종종 껴안고 곁눈질로 봄을 잰다
봄은 오고야 말 것이여
아직 이끼가 남았으니
봄은 꼭 올 것이구먼
[산행 일시] 2021년 12월 11일
[산행 경로] 북한산성 입구 - 대서문 - 중성문 - 대남문 - 문수봉 - 청수동암문 - 삼천사 계곡 - 삼천사(11km)
[산행 시간] 5시간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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