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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북한산에 올랐는데 하늘이 맑다.
아니다.
하늘이 맑아서 북한산에 올랐음이다.
가끔은 비가 내리는 날 산에 오르고 싶을 때도 있다.
그러고보면 일기를 가려서 산에 가기보다는
산에 오르면 그날의 운명같은 일기를 만나는 것이며
우리는 자연이 내어놓은 시절의 인연을 운명처럼 순응하는 것이다.
바위 한 조각 자신의 자리를 묵묵히 지켜왔던 일.
풀 한 포기 시시때때로 바람과 비를 맞으며 생명을 이어왔던 일.
어느것 하나 소중하지 않으랴.
거기에 덧붙여 갖은 이유로 산에 오르는 사람들은 무슨 꿈을 꾸고 있을까.
북한산 등로를 따라
나리꽃 꿀을 따는 나비들이 예사롭지않다.
나 역시도 작은 꿀을 따기 위해 목숨을 걸고 덤빌 때도 있다.
그 결과를 탐하기 보다는
삶의 행로가 그러하니 피할 수는 없다.
하찮은 일에 불같이 화를 내고
알량한 자존심 구기기 싫어서 상처를 남기고
가끔은 작은 이익을 탐하여 거짓을 말하기도 한다.
나쁜 일인줄 알면서도 반성하기 보다는 변명하기 일쑤다.
어쩌겠어
그렇게 생겨먹었는데.....
산에 올랐으니 잠시나마 정직과 정의를 담아보자.
그럴 때마다 산에 오르자.
* 일 시 : 2018년 7월 8일
* 산 행 로 : 불광역 장미공원 - 탕춘대능선 - 향로봉 - 비봉 - 사모바위 - 청수동암문 - 대남문 - 구기동(12km)
* 산행시간 : 5시간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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