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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만경대
염천 더위에
왜 설악에 오르는가.
나도 모른다.
굼벵이가 허물을 벗고 날개를 다는 일.
어쩌면 나도 그들처럼 허물을 벗어내려 설악에 오르는게 아닐까.
설악에 오르는 이유가 왜 필요한가.
그냥 발길 닿는대로 오르면 그뿐이지.
화채봉에서 하산 하는 길.
왜 힘들게 올랐다가 하산하는가.
내일 다시 오를 산을 왜 하산하는가.
나는 다시 산을 오르기 위해 하산한다.
나는 산에서 내려오기 위해 다시 산을 오른다.
힘든 설악을
그렇게 오르고
그렇게 내려온다.
묻지마라.
나는 설악에 오르면
저 굼벵이처럼 홀딱 벗어 낼 것이다.
한 점 티끌도 남기지 않고 홀딱 벗어버릴 것이다.
두려워 말자
산은 그냥 산 일 뿐이다.
* 일 시 : 2017년 8월 5일
* 산 행 로 : 설악동 - 비선대 - 양폭대피소 - 만경대 - 화채봉 - 설악동(17.5km)
* 산행시간 : 8시간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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