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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동행
桃溪遊錄

2017년 이서중고등학교 동창 체육대회

by 桃溪도계 2017. 4.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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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 그리고


가끔은 꿈속에서 무대로 등장하던 교정.

정문에 들어서면 깔깔거리며 조잘대던 꿈.

머리카락이 희끗희끗해진 초로의 청년들이 꿈을 따라 한달음에 들어선다.

선배들 맞느라 페인트칠로 깔끔하게 단장한 교정

환갑은 훌쩍 지났을법한 40년 전에도 제법 나이가 느껴졌던 향나무

변한것은 아무것도 없다.

오직 우리 자신만이 세월의 겁을 따라서 어깨가 오그라들고 있을 뿐이다.


해를 거듭할수록 안타까운 소식도 들린다.

뜻하지 않게 더 이상은 교정을 만날 수 없는 친구

아직 한 두번은 더 만날 수 있겠지만

더 만나야 무의미한 상념에 불과하리라 생각하고 마음을 낼 수 없는 친구


몇 해만 더 지나면

우리도 방을 빼야한다.

삶의 방식이 그러하니 인정할 수밖에 없겠지만 아쉬움이 앞선다.

언제나 마음만 먹으면 갈 수 있다 생각했기에 그리 귀한줄 몰랐다.

곰곰히 반추해보면 우리 자신은 자랑스럽게 젊음을 고집하지만

세상은 우리에게 한 해가 다르게 늙어감을 인정하라고 요구한다.


어쩌겠는가

우리가 선택할 수 없음을 인정하고 틈나는대로 교정을 만나자.

손 내밀때 못이긴척 다가가자.

세상에 영원한 것은 하나도 없으며 시간은 기다리지 않는다.


단 하나.

우정은 변하지 않을수도 있음을 기억하자.







* 일      시 : 2017년 4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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