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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동행
桃溪遊錄

역사라 말하지 말라

by 桃溪도계 2016. 1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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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라 말하지 말라



혼란의 역사다.

그 혼란은 누가 만드는가.

그리고 진실이 밝혀져 혼란이 위선이었다면 누가 책임질것인가.

작금에 벌어지고 있는 사태는 도가 지나치다.

아직 대통령에 대한 구체적인 잘못이 밝혀진 것이 없다.

그리고 대통령 본인은 국가와 민족을 위하여 열심히 일해왔으며, 사익을 위하여 1원 한 푼 취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대통령 말은 믿지 못하겠단다.

오직 언론에서 선동해대는 말만 믿겠다니 나라 꼴이 말이 아니다.

12월 9일, 국회에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되었다.

대한민국 국회에서 대통령 탄핵 소추 상정안을 보면 기가찬다.

뇌물 공범죄, 직권남용죄, 세월호 7시간 등...

그런데 그 어떤것도 잘못이 밝혀진 것이 없다.

검찰에서도 동일한 내용을 최순실 공소장에 밝힌 바 있으나 아직 구체적인 범법에 대한 확신과 입증이 없다.

오직 언론에서 떠들어대는 기사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

오히려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 더 깨끗해서 문제다.

그런데 대통령보다 훨씬 더 많은 범죄를 일상적으로 저지른 국회는 언론의 기사를 근거로 탄액소추안을 가결하였다.

무슨 의미일까.

한 마디로 권력다툼이라고 생각한다.

그 먹잇감으로 박근혜 대통령을 이용했으며, 그 불 쏘시개로 최순실을 이용 한 것이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그렇지 않고는 새누리당내에서 대통령과 대척점에 있는 부류들이 탄핵소추에 동조 할 수가 없을 것이다.

이번 사건을 거치면서 새누리당은 더 가관이다.

어느 노 시인의 말처럼....

어머니가 술이 한 잔 취해 치마끈이 풀려서 샅이 보였으면, 이를 본 아들은 조용히 이불로 덮어주고 나와야 자식된 기본 도리일텐데...

온 동네방에 떠들어대며 지 애미 샅을 보았다고 히죽 거리는 놈들이랑 뭐가 다른가.

도대체 정신이 있는 놈들인지 분간이 안간다.

이런 놈들한테 우리가 투표를 하고 국민을 대표해서 국가를 경영해달라고 맡겼으니 기가 찰 노릇이다.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다음날.

대통령을 지키겠다는 수많은 사람들이 거리로 몰려나왔다.

거의 두달 동안 촛불을 켜고 대통령 몰이에 혈안이 된 사람들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고 태극기를 들었다.

그들은 대부분 나이 든 사람들이 많았으며 남자와 여자는 거의 반반이었다.

일부 어르신들은 지팡이를 짚고 절뚝거리면서 행진에 참여했다.

젊어서는 나라를 지키겠다며 육이오 전쟁에 참전하고, 월남전에 뛰어 들었던 사람들.

그리고 산업화 시대에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을하여 나라를 일으킨 사람들.

이제 또 다시 무너져가는 나라를 지키고자 지팡이를 짚고 거리로 나섰다.

내가 태어나서 이토록 많은 사람들을 접해 본 경험이 없다.

광화문 사거리에서 종로 5가를 거쳐 대학로 혜화동 로타리까지 이어진 행렬.

수십만의 군중들이 '탄핵무효' '국회해산'을 외치며 거리행진을 하는 모습에서 나는 목울음을 울컥했다.

그동안 모든 언론들이 촛불 민심이 이러하니 대통령은 즉시 하야하라 했다.

그렇다면 태극기 민심이 이러하니 국회는 해산하고 틴핵은 무효되어야 하는 것인가.

민주주의 정치는 촛불이나 태극기로 하는 것이 아니며, 몇 몇 권력욕에 가득찬 선동가들의 구호로 하는 것이 아니다.

헌법에 명시된대로 법에따라 투표하고 그 결과에 승복하고, 그리고 그 절차를 존중하여 따르는 것이다.

우리는 지금 민주주의를 외치면서 민주주의의 기본 가치를 망각하고 있다.

아니 망가뜨리고 있으면서 또 다른 민주주의를 부르짓으며 희열을 느낀다.

그것은 민주주의가 아니라 민주주의를 가장한 음흉한 복선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어떻게 할 것인가.

여태까지는 국회, 검찰, 언론, 종북단체, 사회 불만 단체들의 바람대로 촛불을 켜고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에 성공했다.

헌법재판소의 판단에 따라 박근혜 대통령이 역사에서 첫 탄핵 대통령으로 기록 된다면,

우리는 그 역사의 현장에 있었다는 이유로 후세에 자랑스러운 민주시민이 될 것인가.

아니면 치욕스러운 공범이 될것인가.

지금의 혼돈을 역사로 기록할 수는 없으며, 설령 기록할 수 있다 하더라도 그것은 역사라 할 수 없을 것이다.

역사는 후세의 사가들이 다시 정의를 내릴 것이다.

역사에 가정은 없다고 한다.

조선시대에도 당대에 무고를 당하여 수많은 학자들이 유배를 가고 사약을 받았던 사례가 많다.

그들이 후세에 의하여 재평가를 받고 복권되어 명예를 회복 하기는 했지만 역사는 가정을 하지 않는다.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지나간 역사를 가정하여 무엇하랴.

그래서 우리는 작금의 현실에서 정의가 빛을 잃지 않도록 냉정한 판단을 하여야 하며,

역사 인식에 있어서 추호도 사욕이나 개인적인 감정이 이입되지 않도록 지혜로운 눈과 귀를 열어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이 통치행위를 함에 있어 다소의 과실이 있을 수 있다.

다만 통치행위를 빌미로 범법행위를 했다면 마땅히 법에 의해 죄값을 치뤄야 할 것이다.

이를 묵과한다면 우리는 역사에 오점을 남기는 공범이 될 것이다.


우리는 대한민국의 슬기로운 역사를 위해서 좀 더 객관적이고 냉정한 역사인식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함부로 역사를 말하지 말라.

위선과 거짓으로 선동을 하더라도 정의는 언제나 그 자리에 있다.










* 일      시 : 2016년 12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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