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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 라 톤

2010년 춘천마라톤(Full -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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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춘천 마라톤

 

길이었다.

걸어가야만 하는 길

그 길을 갈 뿐이다.

 

매번 마라톤을 앞두고 있으면 알지 못할 두려움이 엄습한다.

단순히 달린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라기 보다는

체력의 한계를 경험해야 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일것이다.

또 다시 출발선에 서서 내 자신에게 최면을 건다.

무사히 결승선을 통과할 수 있으리라.

 

마라톤은

분명 단순한 달리기 이상의 의미가 있다.

긴 거리를 달리면서 체력적 정신적 한계를 경험하고 그것을 극복해야 하는 과제이기 때문이리라.

 

삶에서

어느 순간 내 자신의 현재를 정확히 알고 싶을때

나는 마라톤을 한다.

마라톤은

내가 왜 뛰어야 하는지

궁극적으로 내가 왜 살아야 하는지

나는 지금 어떻게 살고 있는지

앞으로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의 이정표를 제시해준다.

나의 현재를 정확히 알지 못하고는 감히 미래를 예측할 수 없다.

세상이 혼란스럽고 미래가 불투명하여 방향을 잡기 힘들거든

마라톤을 뛰어라고 권하고 싶다.

 

그 길에는

희노애락이 표본처럼 전개된다.

기쁘거나 슬프거나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길을 가야한다.

그것이 인생이다.

마라톤 출발점에 서면 웃으면서 울면서 결승점까지 갈 수 밖에 없다.

가끔은 실패 할 경우도 있겠지만

그것 또한 내 삶의 아름다운 증표이다.

 

내가 살아가는 길목에서

삶의 지표가 희미해지거나

내 자신의 현재를 체크해 보고자 할 때에는 마라톤을 뛴다.

마라톤에서

내 삶의 경로를 되짚어보고 반복함으로서

삶에 대한 경외심을 가질 수 있으며

좀 더 진지하게 삶을 받아 들일 수 있고

세상에 대하여 좀 더 겸손해 질 수 있기 때문에

나는 마라톤을 뛴다.

 

 

 

 

 

 

 

 

 

 

 

* 일      시 : 2010년 10월 24일

 

* 장      소 : 춘천

 

* 기      록 : 3시간 57분 26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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