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춘천 마라톤
길이었다.
걸어가야만 하는 길
그 길을 갈 뿐이다.
매번 마라톤을 앞두고 있으면 알지 못할 두려움이 엄습한다.
단순히 달린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라기 보다는
체력의 한계를 경험해야 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일것이다.
또 다시 출발선에 서서 내 자신에게 최면을 건다.
무사히 결승선을 통과할 수 있으리라.
마라톤은
분명 단순한 달리기 이상의 의미가 있다.
긴 거리를 달리면서 체력적 정신적 한계를 경험하고 그것을 극복해야 하는 과제이기 때문이리라.
삶에서
어느 순간 내 자신의 현재를 정확히 알고 싶을때
나는 마라톤을 한다.
마라톤은
내가 왜 뛰어야 하는지
궁극적으로 내가 왜 살아야 하는지
나는 지금 어떻게 살고 있는지
앞으로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의 이정표를 제시해준다.
나의 현재를 정확히 알지 못하고는 감히 미래를 예측할 수 없다.
세상이 혼란스럽고 미래가 불투명하여 방향을 잡기 힘들거든
마라톤을 뛰어라고 권하고 싶다.
그 길에는
희노애락이 표본처럼 전개된다.
기쁘거나 슬프거나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길을 가야한다.
그것이 인생이다.
마라톤 출발점에 서면 웃으면서 울면서 결승점까지 갈 수 밖에 없다.
가끔은 실패 할 경우도 있겠지만
그것 또한 내 삶의 아름다운 증표이다.
내가 살아가는 길목에서
삶의 지표가 희미해지거나
내 자신의 현재를 체크해 보고자 할 때에는 마라톤을 뛴다.
마라톤에서
내 삶의 경로를 되짚어보고 반복함으로서
삶에 대한 경외심을 가질 수 있으며
좀 더 진지하게 삶을 받아 들일 수 있고
세상에 대하여 좀 더 겸손해 질 수 있기 때문에
나는 마라톤을 뛴다.
* 일 시 : 2010년 10월 24일
* 장 소 : 춘천
* 기 록 : 3시간 57분 26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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