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시민마라톤
아름다운 길
새로운 날을 위하여
지난 추억을 가슴에 담기 위하여 달린다.
한 해 동안 많은 길을 달렸다.
나는 얼마전까지만 해도 길 위를 달린다는 생각을 못했다.
그냥 걸으만 가기에도 힘든 길을 왜 달릴까?
그렇게만 생각했던 길을
이제는 계절을 가리지 않고 달린다.
달린다는 것은 언제나 힘든 일이다.
그런줄 알면서도 부지런히 달린다.
그 끝이 어디일까. 생각해 보지만 아직은 알 수가 없다.
한강변을 달리면서
더이상 달리기를 할 수 없을 때에 나는 어떤 모습일까.
곰곰히 생각해본다.
내가 달리지 않는다는 것은
달린다는 것에 대하여 더 이상의 의미가 상실되어서 내 자신이 실증을 낼 때.
더 달리고 싶지만 육체적 정신적인 결함 때문에 달리지 못할 때.
어떤 경우가 되었건 쓸쓸한 일이다.
지금은 아무 생각하지 말고
내가 달릴 수 있을 때까지 열심히 달리는 수밖에.
달리는 길 위에
친구가 있고, 함께하는 선배들이 있기에 달리지 못할 이유가 없지 않는가.
나는 달린다.
왜 달리냐고?
마지막 단 한 번의 마라톤을 위해서 나는 달린다.
그리고 나서 소탈하게 웃고 싶다.
그때까지는 그냥 달리자 친구야!
마라톤을 하고나서
사진을 정리할 때마다 느끼는 점이 있다.
마라톤 사진에는 달리는 사진이 없다.
환경적 장애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마라톤 사진에 달리는 사진이 없다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다.
그래도 폼나게 달려보자.
힘이 닿는 그때까지는 아무말 하지 말고 달리자.
* 일 시 : 2010년 12월 19일
* 장 소 : 여의도 한강시민공원
* 기 록 : 1시간 43분 53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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