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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마를 탄 사랑
목마를 타고
석양에 졸던 해가
잠시 볕을 내 놓는 그 어느 틈으로
그대의 손을 잡고 떠난다.
끝이 보이지 않는 길
화악산 너머 한재 넘어 가는
그 길의 끄트머리에서
목마에 기대어 훔치는 듯 웃는다.
목마를 탄 사랑이 가는 길에
나는 마부가 되어
그 길에서 해가 다 빠지도록
길을 헤매어도 두려움 모르는 사랑이다.
목마를 탄
사랑하는 사람은
눈 내리는 어두운 길을
지칠 줄 모르고 간다.
아무도 알지 못하는 길을
밤이 하얗게 새도록 따라간다.
되돌아오지 않을지도 모르는 길을
핑계도 없이 그냥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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