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隨筆, 散文

말이 지치면 갈아타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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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지치면 갈아타야한다

 

세계경제가 큰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최근 국제유가 및 곡물가격, 금속가격의 급등으로 산업 전반이 흔들리고 있다. 아직 원자재가격 급등에 따라 생필품 등에는 본격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았지만, 곡물가격 상승에 따른 2차 가공 식료품 가격은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곧이어 원자재가격 상승은 산업전반에 걸쳐 압력을 가 할 것이며, 특히 생필품 가격의 상승은 임금상승 요구로 이어질 것이다. 이렇게 되면 우리는 엄청난 인플레이션을 겪을 수도 있다. 세계경제가 어디로 튈지 한치 앞도 내다 볼 수 없는 상황이다. 아무리 치밀하게 준비하고 협의하여도 일부는 치명적인 손상을 입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세계경제에 파장을 몰고 올 엄청난 스나미가 몰려오고 있는 것이다. 금값이 연일 폭등하고, 주가가 들쭉날쭉 종잡을 수 없으며, 환율도 제자리를 못 찾고 우왕좌왕한다. 대혼란을 예고하고 있음은 이론의 여지가 없다. 이런 시기에 우리는 이 고비를 어떻게 넘길 것인가? 향후 20년간 우리나라 경제는 곧 닥쳐올 위기를 어떤 방법으로 슬기롭게 넘기느냐에 달렸을 것이라는 조심스런 전망을 해본다.

 

미국의 모기지론 부동산정책 실패는 미국의 국가 경제를 뒤 흔들고 있으며, 이는 세계경제의 날개에 추를 다는 격이 되었다. 일부 경제 전문가들은 미국의 경기침체에 따른 균형 상실 분을 중국과 유로경제가 받쳐 주어 세계경제는 큰 변화 없이 부드럽게 파도를 타고 넘어 갈 것이라 예상했지만, 최근 유로나 중국의 경기상승 율이 차츰 둔화되고 있다. 이는 세계경제는 이미 불경기라는 터널 속으로 발을 디뎌놓았다고 봐도 무리가 아닐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원자재의 국외 의존성이 편중된 탓이어서 국제 원재료가격의 상승은 곧 우리나라 원가상승으로 직결 될 것이다. 자주적으로 경제를 지탱할 수 있는 힘이 미약하다. 특히, 부동산 경기의 침체에 따라 전체 산업은 크게 위축되고 있다.

 

부동산의 경우, 우리나라는 미국의 모기지론 사태 못지않게 엄청난 태풍이 몰아닥칠 조짐이 산재해 있다. 2008년 1월 현재 미분양 아파트가 120,000채 이상이다. 이는 공식 집계된 숫자일 뿐, 전체 미분양 아파트숫자는 200,000채도 넘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진단이다. 그럴 경우, 1채당 2억만 계산해도 줄잡아 40조원 이상이 미분양 건물에 묶여서 허덕이고 있다. 툭 건드리기만 해도 그대로 쓰러져 버릴 만큼 건설경기는 숨도 쉬기 어려운 상태이다.

 

주택뿐만 아니라 공장용부동산도 이미 심각한 상태에 와 있다. 남동공단의 경우 IMF때 8억

원에 거래되던 공장(대지 1,000평, 건물 500평)이 현재의 시가는 60억 원이다. 이 정도의 공장에서 어떤 제품을 생산해서 투자에 대한 이자를 감당하고 원금을 상환해 나갈 수 있을까. 이는 거품의 끝을 의미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 우리나라 부동산은 거품을 일으키려 해도 일으킬 수도 없는 상황이다. 최소한 거품이 일어나려면 기본적으로 비눗물이 조금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중국이나 유로경제가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구매력이 떨어질 경우 자칫 유가나 원자재가격의 폭락을 쉽게 점치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부동산은 폭락시점을 저울질 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경제현상에서 폭등이나 폭락이라는 현상은 혼란을 야기한다. 앞으로 가든지 뒤로 가든지 엄청난 혼란은 피할 수 없는 경로이다. 대혼란시기를 슬기롭게 넘기려면 말을 바꿔 타야 한다. 과거의 경험에서 우리는 혼란기에는 유동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즉, 지금은 현금을 확보해야 하는 시기다.

 

예로부터 부동산은 가장 총애를 받았던 말이다. 현대에 와서는 주식이나 채권, 외환, 선물 등 준마들이 많이 생겼다. 그렇지만 그렇게 멋진 말들도 이제 너무 많이 달려서 지쳐 고꾸라질 지경이다. 국가가 운영하는 말은 국가가 정책적으로 알아서 잘 관리 하겠지만, 민간이나 기업들은 대 혼란기를 맞아서 현금을 확보하던가 아니면 현금 환금성이 좋은 금이나 다른 저축 형 금융상품으로 말을 바꿔 타야하는 시기임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지금의 우리나라 경제는 재봉 털로 박아서 단단히 매듭지어야 할 곳을 하루 핀으로 꽂아 놓은 격이다. 언제 어디서 핀이 빠질지 모르는 상황임을 명심하여야 한다. 꼼꼼히 둘러보고 묶어야 할 곳은 제대로 묶고, 풀어야 할 곳은 과감히 풀어야 한다. 한 치의 슬기로운 지혜가 아쉬운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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