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隨筆, 散文

春日花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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春日花心

 

꽃...

피지 말던지..

피려거든 겨울에 피던지..

목석같은 마른가지를 뚫고 꽃은 피어서 봄 볕이 머쓱해진다. 

생강나무 가지마다 샛 노란 꽃을 달았다.

저 노란 속살에 무슨 마음을 품었을까.

 

봄 꿈을 꾸고 있었을까.

어떤 꿈이었을까.

내 마음자락에 일렁이는 춘심을 건드린거야.

감당하지도 못할 비척거리는 그리움을 어쩌란 말인가.

 

봄 물이 오른 가지에 분홍빛 진달래가 수줍다.

아침...

봄비와의 황홀한 속삭임을 애써 감춘다.

그 틈으로 헤벌쭉한 기쁨이 삐죽삐죽 새어 나온다.

 

아카시아 나무는 아직 지난 겨울의 연정을 지우지 못한다.

그렇게 사랑하였으리라.

봄이 오는줄도 모르게 연애에 빠지고 싶었음이라.

그대가 부럽기도하다.

 

새 한마리

봄을 깨운다.

깜짝놀란 나무가지가 바빠졌다.

 

 

 

 

치렁치렁하게 레게머리로 단장을 하고

연노랑 물을 들였다.

수양버들..

그렇게 아름다운줄 몰랐다.

기쁨이었는데...

볼수록 슬픔이 묻어나온다.

인연이 있었던게야.

맞아...그거였어.

 

 

향기를 뿜어내다 들켰을까...

움츠린 모습이 귀엽다.

봄 꽃...

네 마음이 들킨게지.

봄이면 온 천지를 노랗게 물들이며 향기를 짓는 산수유...

네 품에 기대보고 싶다.

향기를 감추지마라.

 

 

노란 개나리 터널 밑으로 껑중껑중 걷는 등교길의 학생이 연신 문자를 보낸다.

개나리의 마음을 핸드폰 문자로 보내면 저 멀리 우주에까지 닿을라나...

닿지 않으면 어때...

그냥 보내는 마음만으로 행복하면 되지...

기우였다.

우주는 여학생의 가슴속에 도란거리고 있었다.

 

 

 

 

처녀 젖가슴 같은 자목련 꽃망울이 

뽀송뽀송한 솜털을 가지런히 빚으며 고개를 뾰족이 내민다.

겨울내내 기다리던 바깥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어떻게 참았을까.

저러다 꽃망울 터지는 날

그대는 목 놓아 울리라.

아름다운 세상에 흠뻑 취하리라.

 

이른 잠을 깬 매화는 따가운 봄볕이 싫어졌나보다.

이제는 향기를 거두고 꽃잎을 숨긴다.

내년 봄에 다시

자존심 강한 그대의 향기를 품고싶다.

혼절하듯 내 품에 안겨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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