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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재 천 2 (양재천의 밤 풍경)
가을은 거기에 있고
거기에 가을을 묻었습니다
도시의 허망한 부대낌은
잔잔한 수면위로 잦아들고
인적없는 가로등 불빛만이
물 안개 위에 사뿐히 내려앉아
지친 어깨의 아픔을 귀 기울여 듣습니다
둔치 외길섶으로 마중나온 달맞이꽃은
둔탁한 시궁창의 향기를 먹고
느즈막한 석양빛 노을을 뿌렸습니다
눈을 흩뿌려 놓은것 같은 갈대숲은
회색빛 소음을 먹고
비발디의 사계를 연주 합니다
양재천의 물 안개 속으로
달맞이꽃의 연노랑 꽃 잎속으로
갈대 숲의 아름다운 부대낌속으로
서울은 가을에 묻히고
가을은 양재천에 묻히고
양재천은 내게로 온다
辛巳年 菊秋之節에 桃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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