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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동행
山 行

2. 청계산 (582m)

by 桃溪도계 2006. 3.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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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시 : 2006년 3월 25일, 08:00

2. 산악회 : 가족

3. 위치 : 경기도 성남시, 청계산

4. 산행코스 : 주차장 - 매봉- 옛골

5. 산행시간 : 3시간 30분

 

  ** 산행후기 **

 

  한달만에 다시 청계산을 올랐다. 지난 산행때는 잔설이 남아 있고 미끄러워서 아이젠을 차고 하산했는데, 이제는 봄 기운이 완연하다. 일요일이라 산행 인파를 피한다고 아침 일찍 서둘렀으나, 입구에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산행을 시작했다.

  최근들어 아내가 산행을 힘들어 한다. 예전 모습이 아니다. 자꾸 쉬어가자며 보챈다. 막걸리 파는곳까지 가서 한사발 마시겠다는 기대감에 목마름을 참고 호흡을 몰아쉬며 올랐으나 막걸리 파는 사람이 오늘은 보이지 않는다.

  산 입구에서는 한국전력공사 직원들이 산불방지 캠페인을 벌이며 안내장과 수건을 배포했는데 우리는 수건을 나눠주기 전에 올라와서 안내장만 받아왔다. 견물생심...바로 뒤따라 오는 사람들이 저마다 수건 하나씩 들고 올라오는걸 보니 괜히 심사가 틀린다. 공짜가 그리 좋은건가.

  8부능선쯤에 있는 소원을 들어준다는 바위굴을 세바퀴 돌면서 소원을 생각하지 못했다. 그냥 돌기만 했지 텅 비어있는 마음... 오히려 그게 소원은 아닐까.

  정상에 올라 서울시와 남녘의 풍광들을 본다. 오늘은 어젯밤 바람에 스모그가 좀 날라갔는지, 황사가 좀 있긴해도 시야가 넓은편이다. 정상에서 만난 아저씨가 옛골쪽으로 내려가면 동동주 파는 사람이 있다해서, 정상에서 마시던 커피를 서둘러 마무리 하고 동동주를 생각하면서 하산코스를 옛골쪽으로 정했다. 처음 접해보는 코스다. 하산길 초입부터 길이 헛갈리면서 동동주 파는 아저씨를 발견하지 못해 침만 꿀꺽 넘기고는 그냥 내려왔다.

  처음 접하는 코스인데... 괜찮은 코스다. 올라온 코스는 나무계단이 많아서 너무 인위적인 느낌이 드는데 비해 옛골 코스는 정말 산행하는 기분이 들 만큼 재미있는 코스다. 옛골 코스로 올라 오려면 다소 지루하고 힘들겠지만 내려가는 코스로는 멋지다. 큰 산 못지 않게 좋은코스다.

  하산하여 내려오면서 배낭을 하나 마련했다. 앞으로 종종 산에 다니려고 마음먹고 마음에드는  배낭을 마련해서 기분이 괜찮다. 좀 더 내려오니 가자미 식해 파는 아저씨가 있어서 식해 한통 사고 아내는 파릇한 상추와 꽃집에 들러 조그마한 소나무 분 하나와 풍란 을 몇개 정성스레 품었다.

  옛골에서 출발지인 주차장까지 꽤 긴 거리였다. 2km 는 족히 될거 같다. 주차장 근방에 와서 식당에 들러 선지 해장국 시켜먹으면서, 오늘 산행내내 기대했지만 계속 실패해서 이루지 못했던 막걸리를 둘이서 마시고... 아내는 취했다.

 

  ** 사  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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