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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동행
수필집[파고만댕이의 여름]

달맞이 꽃

by 桃溪도계 2007. 6.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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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맞이 꽃

 


달빛에 비친 눈물방울이 달빛 따라 흩뿌려지면 꽃망울이 된다.

밤안개가 자욱이 내려앉은 양재천 둔치의 그리움 속으로 어둠이 내리면, 뽀송뽀송한 솜털로 수줍은 화장을 하고 달빛을 기다리는 그대의 사랑에 탄복하여 오늘도 달은 지구를 떠나지 못한다.

유월의 뙤약볕에 탈진해 쓰러질듯해도 굳건히 견뎌내는 그대의 사랑에 지구는 당신을 떠나지 못한다.

밤과 낮이 바뀔 때 마다 거칠어져가는 세월의 풍파를 온몸으로 부딪치며 순정을 이야기하는 소녀의 슬픈 속삭임을 아름답게 담아내는 그대의 지순한 사랑 앞에 서면 가슴이 떨린다.

수 천 년 한결같은 마음으로 달에 대한 사랑 이외는 한순간도 곁눈질 하지 않는 그대의 사랑은 숭고하다.

사랑에 지친 그리움의 눈물방울이 달빛에 삭혀지면 꽃잎이 된다.

밤마다 그리운 사랑의 화신으로 피어나는 달맞이 꽃.

당신의 가냘픈 꽃잎에서 나는 돈키호테 같은 사랑을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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