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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달샘 옹 달 샘 허공에 푸름을 사르고 마지막 남은 갈색 주름으로 옹달샘 되었다 목마른 계곡에 초라한 젖 한 방울도 뿌릴 수 없는 옹달샘 이다가 가을 갈잎에 가리워져 내눈으로 하늘이 보이지 아니하는 썩어가는 몸짓을 한탄합니다 시월의 마지막 밤 하현의 외로움만 껌벅이는데 시린 가슴속의 영혼은 다..
님 기다리는 詩 님 기다리는 詩 안개가 내려앉는 가로수 외길을 그리움으로 걷고 싶습니다 세월을 잃어버린 허름한 달구지의 삐걱거림이 들리는 님이 오는길 안개꽃 한아름 햇살을 안고 아가의 속삭임 같은 잔잔한 미소가 있는곳 고뇌를 떨쳐버린 종다리처럼 지칠줄 모르게 님 기다리는 노래 부르노라 1989년 6월 6일
비오는 밤 비오는 밤 빗 소리가 들립니다 영혼의 벽을 뚫고 비닐 우산위로 흩어 집니다 님이 올것같은 환상으로 교향악은 울리는데 네온사인이 비치는 포도위로 상처난 내 가슴의 쓰라림을 쏟아버린다 비 를 몰고 오는 이여 ! 저물어 가는 이밤의 가랭이 잡고 사랑비 맞으며 우노라 밤세워 목젖이 젖을때까지 198..
5월 환상 5 월 환 상 나의 노동은 독버섯으로 자라고 흐린 눈 속으로 먼지 날리운다 5월의 배는 순풍으로 떠는데 흩어지는 가슴 재울 길 없노라 이슬이 장미 망울에 비치는 오월에는 푸른 잎으로 푸른 하늘로 먼지 닦으련다 1989 년 5 월
無 눈물을 흩 뿌리며 울고 싶지만 작은 한방울 던질 수 있는 가슴이 모자라 못내 서러움을 삼킵니다 사춘기 계집년 치마밑에 숨겨둔 서러움과 동질의 빛이라면 차라리 울어 버리겠습니다
6월의 영상 6 월의 영 상 자명종 울음 그치는 날 나는 목놓아 울리라 가슴으로 가슴으로 폐허가 되어버린 도시위로 참새가 철 모르게 날고 장미는 목적없이 향기를 만드는데 자명종의 그 마지막 울음은 그치지 않는다 6 월 영령들의 한맺힌 혼을 지우고 싶다 첫 눈물로 피로 얼룩진 영혼을 달래고 싶다 1989 년 6 월
넝쿨장미 넝 쿨 장 미 캠퍼스에 넝쿨장미가 최루탄을 마시고 몰칵하게 맴맴 떨고있다 충성의 부대낌에 지쳐버린 탈영한 병사의 한탄처럼 명예에 불타던 장미빛 향기는 메말라가고 왜곡된 젖빛 허구로만 채워지노라 싹이 움틀때 지친 나그네를 벗 삼겠다던 충정의 몸부림은 솎아져 버리고 앙탈을 부리던 진딧..
자화상 자 화 상 한강을 지날때 애써 푸른 웃음 지어보지만 이내 붉어집니다 꿈이 고픈 나약함을 한탄하지 않으려 입술 깨물어보지만 노을이 지는 한강으로 한숨되어 쏟아집니다 나는 미래를 향해 날개 짓 해야하는 파랑새의 자유를 꿈꾸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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