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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동행
山 行

청도 남산 - 새해맞이

by 桃溪도계 2007. 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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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산행일시 : 2007년 1월 일 

2. 산행코스 : 신둔사 주차장 - 한재 - 삼면봉 - 남산 정상(870m) - 헬기장 - 장군샘 - 신둔사

3. 산행시간 : 4시간

 

황금돼지를 고향에서 찾겠노라고 뒤따라오는 강아지를 억지로 따 돌리며 고향으로 향했다.

꼬리가 잡힐까봐 숨 죽이며 강아지를 재우고....

설레는 마음으로 정해년을 맞는다.

신 새벽 5시에 우리는 남산에 오르기 위하여 신둔사 쪽으로 향했다. 

 

 

남산 정상이다.

40년 넘게 바라 보면서 언제나 한번은 올라보고 싶었던 남산 정상에 올라서니 세상이 발 아래다.

청도는 물론 멀리는 밀양까지 가물거린다. 

예전부터 도읍지의 안산은 남산으로 이름 지어졌다.

서울의 남산, 경주의 남산,...

청도의 남산??

청도는 삼국시대 때 '신라국'과 '가야국' 사이에서 작지만 깡다구 있었던 '이서국' 이라는 부족국가 였으며, 청도 남산은 이서국 도읍지의 안산으로서 남산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내가 아는 남산중에는 제일 크고 위엄이 있는 남산이다.

 

가족의 막내둥이가 초등 1학년이다.

새벽에 눈 비비며 멋모르게 올랐던 산이 만만하지가 않다.

밀며 당기며, 넘어지며, 울며 불며....

정상에 올랐다.

번호시작

하나, 둘,.....열일곱. 작은 부대가 아니다.

 

해를 맞기까지는 아직 30여분의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우리는 땀이 쓸려 나가는 허전함을 달랠 겸 해서 준비해온 컵라면으로 허기를 채웠다.

막내둥이가 먹고 살겠다고 컵라면을 먹는 모습이 너무 진지해서 경외감마저 든다.

가장 자연스러운 막내동이의 인간적인 모습이 압권이다.

 

정해년의 첫 해가 잉태된 저 구름 속이 궁금하다.

저 뱃속은 뜨거울까.

어떤 모습으로 "까꿍" 하며 나타날까.

 

해가 나타나기전 긴 시간은 아니지만 뜸 들인다.

수줍은가보다.

쉽게 내어 놓고 싶지가 않은 모양일게요.

 

 

드디어 해가 올라온다.

뾰족이 올라오는 해가  너무 이쁘다.

기대감을 잔뜩 키운다.

 

정해년의 첫 만남이 이루어지는 순간이다.

구름사이로 겨우 고개를 내민 해가

눈부시다.

기대감을 저버리지 않는다.

 

 

 

새해 만복을 빈다.

세상 모든 이들의 건강과 행운을 빈다.

 

새해를 맞은 신둔사 대웅전은 여느때와 다름없다.

새해를 맞는다고 허둥대거나 우쭐거리지 않고

그냥 그 자리에 있을 뿐....

해가 뜨거나 , 그 해가 지거나에 자신의 사소한 감정을 이입시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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