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산(9) - 곤줄박이

1. 산행일시 : 2006년 12월 24일

2. 산행코스 : 개나리골 - 옥녀봉 - 매봉 - 원터골 주차장

3. 산행시간 : 3시간

 

 

곤줄박이가 인간들에게 길들여져 가고 있다.

땅콩 부스러기를 손에 얹어놓고 곤줄박이가 낚아 채 가는 모습에 등산객이 재미를 느끼나보다.

청계산 옥녀봉 나무의자에 앉아 땅콩을 내밀면 저렇게 곤줄박이가 바쁘게 손위를 드나들며

짭조름한 땅콩맛에 본능을 빼앗긴다.

 

곤줄박이는 청계산의 대표적인 조류로서 청계산속에서 자신의 터전을 찾아야 할텐데

인간이 내미는 재미에 차츰 빠져가면서 자연속의 자신임을 망각한다.

 

곤줄박이가 먼저 시작했을까.

인간이 먼저 생각했을까.

인간은 측은지심에 먹이를 내 밀었을까.

그건 아니라고 본다.

인간은 어떤 호기심과 재미를 위하여 내 밀었을것이고,

곤줄박이는 생존에 의한 본능을 내어 보인 것이다.

 

어쨌든

인간의 재미에 곤줄박이의 본능이 춤추는 모습은 자연의 모습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