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記 行

후쿠오카행(규슈여행 1일차)

[어머님은 마냥 기다리지 않는다]
 
어머님과 함께 해외 나들이 나서는 첫걸음이다. 그동안 마음에만 두고 미뤄 왔었는데, 거동이 불편한 고령의 어머님과 함께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어머님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다는 걸 깨달은 막내가 기획하고 비용도 부담했다. 스물여덟 해 전, 생전에 아버지가 좋아하시던 생선회에 소주 한 잔을 끝내 나누지 못한 나에게는 아쉬움이 진한 그리움으로 남아있다. 이런 점을 생각해 보면 동생의 마음이 충분히 이해가 된다. 

우리 내외는 인천공항에서 출발하고 나머지 가족들은 김해공항에서 출발하여 후쿠오카 공항에서 만났다. 공항 동선이 길어 휠체어를 탄 어머님을 상봉하니 왠지 어색하다. 어머님을 뵙는 순간 함께 할 수 있는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 생각하게 된다. 어머님과 함께 여행할 수 있는 여행지를 찾아 선택한 곳이 규슈의 온천 휴양이었다. 2박 3일의 짧은 시간이지만 오손도손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을 갖는 것만으로도 가족 여행의 의미는 충분하다. 

후쿠오카 공항은 시내와 근접해 있어서 비행기가 머리 위로 날아다니는 풍경이 이색적이다. 공항에 도착해서 입국 심사하는 과정에서 낯선 나라에 도착했는데, 말이 통한다는 사실이 마음을 먼저 풀어놓게 했다. 짧은 단어를 구사하는 정도지만 소통하는 데 거의 불편함을 느끼지 않을 정도다. 후쿠오카 공항을 한국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기 때문일 것이다. 
 
입국 심사를 마치고 현지 가이드를 만났다. 차량 렌트와 운전까지 겸하는 우리 가족만 전담하는 가이드다. 부산이 고향인 가이드는 일본 부인과 결혼해서 후쿠오카에서 여행업을 시작한 지 15년 되었다. 그의 안내로 공항을 빠져나와 후쿠오카 시내에 위치한 일본식 백반집에서 생선구이로 점심을 먹었다. 일본에서의 첫 끼니가 한국에서 먹던 생선구이 보다 더 깔끔하고 비린내도 없어 맛깔스럽다. 타국에 대한 첫인상은 공항의 대응과 첫 끼니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규슈의 느낌은 그런대로 좋다.  
 
[일시] 2026년 1월 30일
[장소] 후쿠오카 

인천공항
후쿠오카 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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