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書評] 건국 대통령 이승만
부제 :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지은이 : 유현종
1939년 2월 25일, 전라북도 전주 출생
서라벌예술대학 문예창작과 졸업
소설가, 극작가
(저서) 대제국 고구려, 삼별초, 연개소문, 패왕별희, 대조영 등
발 행 : 2024년 3월 일
페이지 : 1권 343쪽, 2권 335쪽
[나라를 세운 인간, 인간에 갇힌 대통령]
저자 유현종은 1961년 단편소설 '뜻있을 수 없는 이 돌멩이'로 자유문학 신인문학상으로 등단했다. 초기에 그는 사회 부조리한 현실 비판에 대한 소설창작에 집중했다. 그 이후 역사소설 쪽으로 전향하여 대중의 인지도를 얻었다. 그의 주요 작품 <연개소문>, <대조영> 등은 티브이에 방영되어 큰 인기를 구가했다.
그의 작품은 한국 고대. 중세사를 배경으로 인물과 사건을 대중적이면서 드라마틱하게 그려내며 역사 인의 내면과 시대의 격변을 표현하고자 중점을 뒀다. 그는 한국전쟁, 경제발전, 민주화 운동을 거치며 격랑의 시대를 뚜렷하게 각인하여 작품에 담았다. 1960~1970년대 한국 문학 흐름 속에서 역사의 재해석이라는 관점에서 특정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건국 대통령 이승만'은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 이승만의 생애를 소설적 형식으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단순한 영웅담이나 정치적 찬양을 가능한 배제하고 인간 이승만의 파란만장한 삶을 역사소설 형식으로 실록처럼 엮었다. 사건의 흐름을 객관적 사실에 기초하면서도 서사적 긴장감과 인간적 고뇌를 생생히 담아냈다.
젊은 시절 독립협회 활동 및 개혁 운동에 참여하다가 친일 내각 수구파 대신들에 대한 비판문을 작성하고 배포한 혐의로 1899년 체포되어 조사받던 중 “국왕 폐위를 꾀했다 “는 “ 허위자백으로 사형을 선고받고 한성 감옥에서 5년 7개월 복역하고 특사로 석방되었다. 그 이후 이승만은 미국 유학을 통한 근대 문명 체험, 독립운동가로서의 외교활동, 그리고 해방 후 정치 지도자로 귀국하기까지 한 개인의 삶이 곧 근대 한국사의 축소판처럼 전개된다.
일제강점기 시대를 겪으면서 독립운동을 하며 겪었던 애환과 해방 후 사상적 혼란 속에서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지켜내는 과정에서 국론은 분열되었다. 그 과정을 이겨낸 구국의 신념과 신의 보살핌이 있어서 초대 대통령에 당선되었지만, 나라는 여전히 혼란스럽고 좌우 이념의 소용돌이는 거치지 않았다.
작가는 이승만의 신념과 고집, 외로움, 그리고 정치적 판단의 양면성을 세밀하게 묘사한다. 단순한 위인전이 아니라, 권력과 이상 사이에서 흔들리는 한 인간의 초상으로 그려낸 점이 인상적이다.
”그는 나라를 세웠으나, 동시에 그 나라의 모순 속에 갇힌 사람이었다 “. 이 문장은 작가가 전하려는 핵심으로서 건국의 주역이자 독재의 상징이라는 이승만의 이중적 이미지가 역사 속에서 여전히 현재진행형임을 암시한다.
역사는 언제나 인물로부터 시작되지만, 결국 인간으로 끝난다. 이승만을 단죄하거나 미화하기보다, ”그는 왜 그런 결정을 내렸을까 “를 질문한다. 작가의 문체는 간결하면서도 품격이 있고 특히 회고와 대화 장면에서 느껴지는 인물의 내면 독백은 묘한 울림을 준다. 이 책은 단순 인물 전기가 아니라 한 시대의 정신사를 소설로 풀어낸 작품이다. 역사를 단편적으로 평가하기보다는 그 속에서 인간의 의지와 한계를 함께 보고자 하는 독자에게 권하고 싶다. 특히 현대 사회가 '건국의 의미'를 되묻는 이 시점에서 이 책은 그 질문의 원점으로 돌아가게 견인한다.
다만 아쉬운 점은 대통령에 당선되는 시점에서 소설을 마무리한 점이다. 한미동맹, 토지개혁, 자유민주주의체제 수립 등 초대 대통령으로서 괄목할 만한 업적을 이뤘지만, 3.15 부정선거, 장기집권 등 정치적 책임을 피할 수 없어 스스로 대통령직에서 하야했던 점에 대한 언급이 없는 점이 과제로 남는다. 이승만 대통령의 공과 과를 완전하게 까발려 놓고 진정으로 역사적인 평가를 할 시점이다. 그런데 아직도 우리는 건국 대통령의 부정적인 면만을 부각해 왈가왈부 우리의 자존감을 스스로 훼손하는 부분에 대한 절제와 인정이 필요하다. 그는 완전한 영웅도 아니지만, 역사의 죄인도 아니다. 이런 부분에 대해 작가의 실록 소설 한 편으로 역사를 단정할 수는 없지만, 우리의 현실은 좌우대립이 극심하여 제대로 된 역사의 평가가 이뤄지지 않고 지지부진하게 혼란이 진정되지 않는 점은 독자만의 답답함일까.
2025. 10.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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