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가치 기준을 자기 자신에게 지나치게 관대한 사람은 주변 사람들을 불편하게 한다. 특히 그런 사람이 말재주가 능하거나 자기주장이 강하면 자칫 독선에 빠지기 쉽다. 쉽게 말해서 혼자 잘났기 때문에 주변 친구들에게 안하무인격인 인격을 가진 사람으로 인식된다. 또한 본인의 필요에 의해 친구를 구슬릴 필요가 있을 때는 재치 넘치는 말 주변으로 친구의 선택권을 강압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산을 자주 찾는 친구들은 대체로 자기주장보다는 타인의 얘기를 들어줄 수 있는 큰 귀를 가지게 된다. 설령 자신의 주장을 강하게 어필할 때가 있더라도 상대방의 반론이 있으면 비교적 쉽게 수긍하여, 친구 간의 의견 충돌을 최소화할 수 있는 인격을 형성하는데 산에게서 큰 도움을 받는다. 물론 사람마다 저마다의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일반화하여 단정할 수는 없는 일이지만, 대체로 유대관계를 생각하여 유연하게 대처하는 편이다.
반면에 산을 찾는 친구들에게 멸시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친구도 있다. 그는 자신이 산에 오르는 것을 싫어할 뿐만 아니라 산에 오르는 친구들에 대하여 비판적이다. 즉, '산에 오르면 다시 내려와야 하는데 굳이 힘들여서 올라갈 필요가 있나.' '건강 생각해서 산에 올라 다치게 되면 오히려 건강을 해치게 된다.'는 등 논리의 비약이 심할 뿐만 아니라, 산에 다녀온 친구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도 귀찮아한다. 문제는 그런 작용은 산에 대한 적대감에서 생긴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활 습관이나 인격에 의해 설정된 것임을 본인이 스스로 인식하지 못한다는 데 있다.
북한산 영봉에 오른 친구들은 누가 뭐라 하든 말든 다시 오르면 좋겠다는 마음을 다지며 산을 내려온다. 그에 더해 산을 다닐 때는 늘 안전에 조심해야 함을 잊지 않는다. 가끔 산정에서 막걸리 한 잔 마시기도 하지만, 목축임 정도로 과하지 않도록 마시면 좋겠다. 나이 들어가면서 좋아하는 산과, 산을 좋아하는 친구들과 함께 할 수 있으니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오래도록 산에서 양껏 웃을 수 있기를 바란다.
[산행 일시] 2024년 12월 8일
[산행 경로] 우이역 - 도선사 - 하루재 - 영봉 - 육모정 고개 - 용덕사 - 우이역(7.5km)
[산행 시간] 3시간 4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