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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 行

설악산 천불동 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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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마음의 시선이 두리번거릴 때마다 산에 오른다. 

언제 올라도 텃세를 부리지 않지만, 겸손하지 못하거나 경거망동할 때는 따끔한 일침을 내놓는다.

 

전날 내린 비로 한계령 휴게소에서 끝청 오르는 새벽 길이 습하고 미끄럽다. 

친구가 내리막 계단 길에서 발을 삐끗했다. 

또 다른 친구는 너덜지대에서 넘어져 갈비뼈에 금이 가지 않았을지 의심이 간다.

자연이 허락하지 않아 하는 수없이 당초 계획했던 공룡능선 산행을 포기하고 천불동 계곡으로 하산했다.

포기할 줄 아는 지혜를 배우는 것도 산행의 이유이며 목적이다.

힘든 산행이었지만 무사히 마무리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자연이 허락하지 않으면 인간의 욕망도 그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을 새삼 되새긴다.

 

[산행 일시] 2024년 10월 9일

[산행 경로] 한계령대피소 - 한계령 삼거리 - 끝청 - 중청 - 소청 - 희운각 - 천불동계곡 - 비선대 - 설악 소공원(21km)

[산행 시간] 10시간 40분

 

구름에 가린 귀때기청봉
천당폭포
투구꽃
금강초롱
칠형제봉/귀면암
장군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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