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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동행
隨筆, 散文

[時論] 암컷들의 거취

by 桃溪도계 2023. 1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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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수컷 정치인이 대통령 부인을 빗대어 암컷이 설친다는 표현을 공개적으로 발설하여 논쟁거리가 되었다. 그에게 암컷은 무슨 의미일까. 자신의 배우자 또는 딸도 그 범주에 들어간다는 의미일까. 이 정도 되면 그에게 수컷이니 암컷이니 이런 말로 되갚아 주는 것은 창피할 정도다. 21세기 대명천지 대한민국 정치인의 사고 수준이 이 정도라니 한심할 따름이다.
 
그와 정치적인 궤를 같이 하는 송ㅇㅇ은 오십 넘은 각료에게 어린놈이라고 일갈하며 조롱하고 있다. 예전에 유ㅇㅇ은 인간이 육십이 넘으면 뇌가 썩기 때문에 정상적인 사고를 하기 힘들므로 정치에 관심을 멀리하라는 식으로 이야기해서 사회적인 비판을 받은 적이 있다. 최근에는 젊은이들에게 정치와 경제에 관심 없이 자신들 배만 불리면 된다는 플래카드를 내 걸어 소동을 빗기도 했다.
 
그들이 원하는 대로 암컷은 설치지 말고, 육십이 넘으면 뒷방으로 물러나고, 오십 넘은 어린놈이나 젊은 사람들은 자신들의 이기심에만 갇혀 있으면, 대한민국에는 오직 586 기득권 층들만 남는다. 그들은 선민善民 의식에 사로잡혀 있다. 그들만이 세상의 중심이고, 그들은 어떠한 잘못을 저질러도 오류가 되지 않으므로 사과를 제대로 하지도 않는다. 그들은 젊었을 때에는 이 시대의 선각자였으며, 나이가 들어도 늙지 않는 불변의 善이라는 의식으로 팽배해 있다.
 
그들은 30년 동안 우리나라 통치의 중심에 있었으며, 온갖 사기와 악행을 일삼으면서도 민주화로 번지르하게 포장하고 개, 돼지들의 눈을 속이고 기득권을 잘 유지해 왔다. 이제 포장지가 벗겨져 미천한 본성이 드러나는 게 두려우니까 발광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들의 천박하고 몰염치한 무지몽매가 다 드러나게 되면 개, 돼지들한테 창피함은 알까.
 
문제는 암컷이 설친다는 표현을 해서 사회적인 무리를 일으켜도 반성할 줄 모르며, 자기들 무리 속에서 자정능력이 없으니까 근본적인 개선을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하기사 그들의 수괴는 형수한테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온갖 욕설을 퍼부어 세상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할 뿐 아니라 마음에 깊은 상처를 남겼어도 얼굴색 하나 바뀌지 않는 철면 피니까 누가 누구를 가르치겠는가.
 
암컷들은 수컷들이 내리까는 시선을 의식해 가며 설치지 말고 가만히 박혀 있기만 하면 되는 건가. 말 좀 해보시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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