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隨筆, 散文

[時論] 희생

by 桃溪도계 2023. 3.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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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주변 인물들이 입을 닫고 사라지고 있다. 16개월 동안 5명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니 아연실색할 일이다. 어쩌다 이런 불행한 일들이 그 원인이 명확하지 않은 채로 연이어 일어나는지 종 잡을 수가 없다. 이재명 측에서는 검찰의 강도 높은 수사로 인해 일어난 사건이라며 검찰 측에 책임을 전가한다. 과연 그럴까. 검찰은 왜 이재명 주변 인물들에게 강도 높은 수사를 했다는 말인가. 이재명의 말대로 정적을 제거하기 위하여 권력을 남용한 것일까. 윤석렬 대통령은 이미 대통령에 당선되었으므로 정적이 존재할리가 없다. 이재명이 거품을 물고 검찰을 향해 악다구니를 쓰는 것은 자신의 입장에서 강력한 정적이 되고 싶은 헛된 망상일 뿐이다. 
 
현재까지 희생된 5명 중 4명은 문재인 대통령 시절에 검찰에서 조사를 받다가 사라졌다. 이재명도 문재인 대통령의 정적이어서 이런 비극적인 사태가 연이어 발생한 것이라는 말인가. 억울한 희생 앞에 가벼운 혀 놀림으로 권력의 광기에 의한 희생이라며 두리뭉실 넘기려는 수작보다는 좀 더 솔직하고 양심적인 자세가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2021년 12월 유한기 성남개발공사 본부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유 전 본부장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관련해 화천대유 자회사 천화동인 4·5호 소유주인 남욱 변호사와 정영학 회계사로부터 뒷돈을 받았다는 혐의를 받았으며, 화천대유자산관리에 유리한 수익분배구조를 설계하는 데 연루되어 검찰의 수사를 받았다. 이 사건 직후 이재명은  "검찰이 몸통은 놔두고 주변만 문제를 삼는다며 잡아뗐다" 과연 몸통은 누구란 말인가. 
 
유한기 씨가 희생된 후 2주도 지나지 않아 김문기 성남개발공사 개발 1 처장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 당시 김문기 씨는 대장동 민간사업자 선정 평가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화천대유에 점수를 몰아줬다는 의혹을 받는 상황이었다. 또한 김문기 씨는 대장동 사업 설계 관련하여 실무 책임자로서 사업의 초과수익 부분에 대하여 환수하여야 한다고 세 번이나 결재 올렸으나 묵살되었다는 증거가 도출되고 있다. 이 사건이 일어났을 때도 이재명은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며 조문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유족 측에서는 변호사 시절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라고 주장하였으며, 성남시장 시절에는 뉴질랜드와 호주에 열흘간 출장을 가서 골프를 함께 친 사진도 공개되었으며, 요트를 함께 타고 낚시를 했다는 진술이 나오고 있다. 대통령 후보 시절 이재명은 김문기를 모르는 사람이라고 방송에서 공개했던 부분에 대해 선거법 위반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데, 최근에 재판장에서 재판관이 세 명이 골프를 함께 친 사이면 알 수도 있지 않느냐며 반문했다.  
 
2022년 1월 대선 당시 이재명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제기했던 이병철 씨가 모텔에서 변사체로 발견된 데 대해서 이재명은 "어쨌든 안타깝게 생각한다" 라며 다소 거리를 두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 사건은 국과수 부검 결과 자살이나 타살이 아닌 대동맥 파열에 의한 병사라고 결론이 났지만,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제기한 이후 본인의 신변과 관련하여 극도의 두려움에 스트레스를 극복하기 힘들어했던 정황들을 보면 단순 병사는 아닌 것 같다. 평소 자신이 지인들에게 자신은 절대로 자살할 일이 없다. "만약 자살을 한다면 그것은 자살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던 점을 고려하면 이 사건을 단순 병사로 치부하기에는 미심쩍은 점이 많다.
 
이재명의 아내 김혜경 씨를 보좌하던 경기도 총무과 별정직 5급 배소현 씨의 내연남으로 알려진 김 씨가  '법인카드 유용 의혹' 관련,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던  중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김 씨는 그동안 김혜경 씨의 운전도 대리하는 등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김 씨는 배소현 씨의 100억 원에 상당하는 부동산 구입 자금 출처에 대해 고민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2023년 3월 이재명의 성남시 비서실장 및 경기도지사 비서실장을 지내며 10여 년 간 이재명을 보좌했던 전형수 씨가 자택에서  사망한 채로 발견되었다. 전형수 씨는 성남 FC 사건 관련하여 한 차례 조사를 받았으며, 이재명 분당 자택 맞은편 경기주택도시공사 숙소가 대선 캠프에 연루되었다는 의혹에도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과 관련하여 이재명은 검찰을 향해 "조작과 압박으로 한 사람을 이렇게까지 망가뜨리는 것"이라며 항변하고 있지만, 유족 측에서는 이재명의 조문을 사실상 거부하며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전형수 씨는 그가 자필로 남긴 유서 첫 장에서 이재명을 향해 "이제 정치를 내려놓으라" "더 이상 희생자가 없어야 한다" "주변 측근들을 진성성 있도록 인간성을 살펴달라" "공무원으로서 주어진 일을 했을 뿐인데 검찰 수사는 억울하다"라는 취지의 표현을 언급하였다. 전형수 씨의 유서는 이재명 말대로 검찰의 무리한 수사인지, 아니면 이재명이 연루된 사건의 진상에 대한 수사인지, 뼈 있는 단서를 남겼다. 

이 외에도 유동규와 김만배가 자살을 시도했던 적이 있으며, 언론에 알져지지 않았지만 이재명과 관련하여 미심쩍은 사망 사건이 두세 개 더 있다는 이야기도 전해지지만 확실하지는 않다.
 
아무튼 권력욕에 눈이 먼 한 정치인 주변의 인물들이 연쇄적으로 사라지는 사건은 결코 우연이라 볼 수 없다. 이재명의 주장처럼 검찰의 강압수사를 주장할 근거도 부족하다. 왜냐하면 검찰이 괜스레 강압 수사를 할 이유도 없을뿐더러 극단적 선택을 한 사람들은 참고인 조사를 한 두 번 받았거나 피의자로서 한 두 번 검찰 조사를 받았을 뿐이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전형수 씨를 제외한 4명은 문재인 대통령 시절에 희생된 점을 고려하면 이재명의 주장은 자신의 위험을 회피하기 위한 말장난에 불과하다고 생각된다. 
 
이재명은 자신과 연루 의혹이 있는 사건에 대해, 자신을 위해서 열정적으로 일했던 사람들에게 책임을 전가한다. 그들은 이재명을 하늘 같이 보필하면서 열심히 일 했을 뿐인데, 사건이 발생되면 결과에 대해 자신에게 책임이 전가되는 점을 견디지 못했던 것이다. 그들이 희생되기 전에 진정으로 듣고 싶은 말은 무었이었을까. 
" 모든 책임은 내가(이재명) 진다" 이 말 한 마디 듣지 못해 운명을 달리했던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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