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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동행
桃溪遊錄

시아버지 입성을 축하합니다.

by 桃溪도계 2023. 1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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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인연으로 함께 해온 지 20년은 족히 되었다.

나이는 서너 살 많지만 허물없이 형님처럼 가까이 지낸다.

아름다운 가을을 맞아 예쁜 며느리를 보게 되심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덩달아 기분이 좋아 염치없이 축사 원고 부탁을 허락받고는 부끄러운 축사를 건넸다.

예식장에서 내가 쓴 축사를 듣는 기분은 나로 하여금 새로운 다짐을 하게 한다. 

 

 

[축   사]

 

안녕하세요.
저는 신랑 아버지 OOO입니다..

오늘 우리 아이들의 결혼을 축복해 주시기 위해 귀한 걸음 해 주신 하객 여러분과 가족, 친지 분들께 양가를 대신하여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지난여름의 폭염과 폭풍우를 견뎌내고 아름다운 결실을 맺는 계절에, 높고 푸른 하늘이 응원해 주는 오늘은 저희 아들 OO 군과 OO 양이 부부의 연을 맺고 새롭게 출발하는 뜻깊은 날입니다.

사랑하는 아들 OO아!
결혼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아버지와 아들의 인연으로 만나 이 자리에 이렇게 멋진 모습으로 서 있는 아들이 너무나 듬직하고 자랑스럽다. 아버지의 오늘 이 자리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자리다.
아울러 오랜 시간 동안 무한한 신뢰로 함께 연정을 쌓아 부부의 연을 맺게 된 OO 양에게도 따뜻한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오늘 새로운 출발을 하는 아들과 며느리에게 아버지가 전해주고 싶은 말 몇 마디 간추려 본다.

부부로 산다는 것은 자신의 인생을 걸고 최고의 작품을 만드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상대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결혼의 전제 조건은 상대를 나에게 맞추는 것이 아니라 내가 상대에게 맞춰가는 일임을 명심하기 바란다.

 

부부는 서로 이해관계가 되어서는 안 된다. 부부관계는 절대적인 신뢰와 믿음의 관계여야 함을 명심하여야 한다. 부부는 서로 딱 맞는 사람이 맺어지는 게 아니라, 서로 맞춰가면서 살기로 약속하고 상대를 인정하는 것이다.

 

결혼은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내가 달라지는 분기점이다. 부부는 서로가 이성적인 선택을 했기 때문에, 부부의 연을 맺는 순간 서로의 관계에 대해서 무한한 책임이 있음을 명심하여야 한다.


오늘 이 멋진 자리에 가장 빛나는 조력자이신 사돈 내외분!
예쁜 따님을 정성껏 키우셔서 저희 아들과 부부의 연을 맺게 해 주신 사돈 내외분께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아들 OO아!
아내에게는 무한정 사랑을 쏟아도 넘침이 없다네. 꼭 명심해라!

며느리 OO 양!
남편의 사랑을 비운 그릇에는 칭찬으로 채워야 함을 잊지 말게.

네 시어머니의 칭찬은 언제나 나를 춤추게 했단다.

마지막으로 오늘같이 기쁜 날, 우리 아이들의 아름다운 출발을 위하여 먼 길 마다하지 않고 이 자리에 함께해 주신 하객  여러분들과 가족, 친지 분들께 양가를 대신하여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축사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3107.

 

[일      시] 2023년 10월 8일

[장      소] 서울 도심공항 3층(소노펠리체 컨벤션)

 

코엑스 별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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