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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동행
山 行

도봉산 오봉

by 桃溪도계 2023. 8.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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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지나간 자리에 버섯이 보송보송 올라오는 것을 보니 가을이 오고 있나 보다. 태풍이 한두 번 더 지나고 나면 우리는 지난여름을 옛일처럼 기억하여야 한다. 더위와 폭우가 유달리 심했던 여름이었기에 그만큼 상처도 깊었다. 도봉산 골짜기마다 깊게 파인 흔적들이 널브러져 있다. 올 가을에는 아마도 버섯은 풍년이 될 것이다. 

 

우리 남은 인생에서 올해가 가장 시원한 해가 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는 학자들이 있다. 지구가 뜨거워지고 있다고 호들갑이지만, 지구 스스로는 아무 일 없는 듯 미동도 없다. 지구가 더워지고 있는 까닭은 인간들이 탄소를 많이 배출했기 때문이라고 단정을 하고, 이에 대한 대책을 수립하고 분위기를 몰아가는 데는 대체로 성공하고 있는 편이다. 

 

나는 기후 위기론에 대한 회의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다. 인간은 자연의 일부일 뿐, 인간의 힘으로 지구를 데울 수 있다고 생각지 않는다. 설령 인간의 장난질로 지구에 타격을 가할 수 있다 하더라고 아주 미미한 영역에서 영향을 미칠 뿐, 지구 자체를 흔들어 댈 수는 없을 것이다. 인간이 지구를 데울 수 있다고 가정한다면, 반대로 지구를 차갑게 돌려놓을 수도 있을 것이다. 

 

지구는 엄격한 우주 질서에 의해 규정되고 운행되고 있다. 제 스스로 더워지기도 하고 차가워지기도 한다. 지금 지구 온난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은 우주 질서에 의해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일 뿐이다. 그러므로 극지방의 빙하가 녹는다고 유난을 떨 필요도 없으며, 사막에 눈이 내린다고 호들갑 떨며 눈을 부라릴 일은 아니다.

 

자연스럽게 운행되는 자연계에서 엄숙한 마음으로 자연을 대하는 것만이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이다. 자연이 인간에게 내려주는 것만큼만 취하면서 경거망동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인간은 수십만 년의 시간을 거치면서 수많은 자연의 극한 변화를 경험하며 생존해 왔다. 지구가 우주의 질서에서 도태되는 그날까지 그렇게 살아갈 것이다. 

 

[산행 일시] 2023년 8월 27일

[산행 경로] 송추 오봉탐방지원센터 - 여성봉 - 오봉 - 자운봉 갈림길 - 거북샘 - 도봉탐방지원센터(9km)

[산행 시간] 5시간

 

오봉
산기름 나물
여성봉
백운대
오봉
말불버섯
붉은 꾀꼬리 버섯(식용)
털신 그물버섯
운지버섯
거북샘
접시 껄껄이 그물버섯
참회나무
문사동
구봉사
박주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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