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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진 자리에
연꽃도 따라가고
연꽃 진 자리에
연탄을 닮은 연밥이
태양을 삼킨다.
욕망으로 가득 찬
마음을 어찌 씻어낼까
씻지는 못할망정
잠시 내려놓을 수만 있다면
두려움이 없겠다.
세미원을 떠올리는 순간부터
더 예쁜 연꽃을 만나리라는
욕심을 내었으니
애당초 마음 씻기는 걸렀다.
세미원에 연꽃 졌다고 아쉬워 마라
수련이 반겨주니
시간 낼 만하면
바람처럼 다녀 가더라도
조금은 씻어 낼 수 있을지도 몰라.
[일 시] 2023년 7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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