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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성은 그 명성이 자자해 성 자체에 대한 내용은 부연할 필요가 없겠다. 개인적인 감상을 한 마디로 말하면 실망이 크다. 천수각을 올라가는데 엘리베이터가 기다린다.
항상 멋지게만 보였던 천수각의 외관은 유럽의 성을 닮아 독특한 감상이다. 고풍스러운 외관과 달리 엘리베이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준비한 것은 옥에 티다. 이 건물은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지은 건물이 아니며, 도쿠가와 이에야쓰가 개축한 건물도 아닌, 2차 세계대전 때 완전 소실되어 철골을 이용하여 현대식 건물로 지었다는 것이다. 속 빈 강정에 엘리베이터로 채웠으니 겉모습은 그럴싸한데 씁스럼하다.
해자의 넓이가 웬만한 강 만하다. 난공불락의 요새라는 느낌이 든다. 그 외에도 성을 쌓은 밑돌의 규모가 상상 이상으로 큰 돌을 이용했는데, 저 큰 돌을 어떻게 쌓았을까 짐작이 가지 않는다. 이렇게 튼튼하게 쌓은 성을 함락하여 도요토미 히데요시 가문을 굴복시킨 도쿠가와 이에야쓰의 지략은 현대의 사회에서도 배워 봄직하다.
오사카 성은 계절 따라 한 번씩 들릴만한 곳이지만 천수각 안에는 들어가 보고 싶지 않다. 아무리 생각해도 천수각의 엘리베이터는 영 아닌 것 같다. 멋진 성을 참관하고 나온 뒷맛이 왜 이렇게 찝찝할까. 일본의 상술에 속은 기분은 오사카 성을 볼 때마다 인상을 찌푸릴 것 같다.
[일 시] 2023년 7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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