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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동행
山 行

삼각산 홍시길

by 桃溪도계 2022. 8.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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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야 울어라]

 

매미 우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무더운 날씨를 피해 잠시 숨 고르기를 하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생존 조건이 여의치 않아 생태계의 축이 무너지고 있는 것일까.

귀찮게만 들리던 매미소리가 뚝 끊기니 살짝 두려운 마음이 든다.

부디 잠시 쉬었다가 다시 요란하게 나타나기를 바랄 뿐이다.

 

무더운 날씨에 습도가 높아 산행을 하기에는 최악의 조건이다.

산등성이에 올라도 바람 한 점 없어 땀으로 흠뻑 젖는다.

매미라도 울어대면 바람이려니 생각하여 잠시 환기라도 될 텐데 기척이 없다.

풀벌레 소리도 숨을 죽이고 있는 산에는 산객들의 발자국 소리마저 습한 공기에 묻힌다.

 

비가 잦아 계곡을 넘실대는 힘찬 물소리만이 산이 살아있음을 강변한다.

습하고 무더운 여름이 식어가면 매미는 다시 울어댈 것이다.

그때에도 매미가 울지 않으면 산은 어쩌나.

 

[산행 일시] 2022년 8월 6일

[산행 경로] 불광중학교 - 향로봉 - 비봉 - 진관사 - 불광중학교(9.5km)

[산행 시간] 2시간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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