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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을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기록에 욕심을 낸 마라토너들은 대부분 수명이 짧다.
나는 기록에 그리 욕심이 없으니 마라톤 수명이 길까.
길다면 언제까지 일까.
마라톤 하면서 힘들 때마다 곱씹어보는 감정이다.
사실 지금도 오른쪽 무릎이 시원치 않아 마라톤 하면서도 내심 걱정이다.
주변에서 마라톤을 그만하라고 충고도 많다.
그렇지만 나는 아직 달린다.
달리다 보면 머리는 텅 비고 가슴은 확 열리는 운동이 마라톤이다.
그러고 보면 마라톤은 육체적인 운동보다 정신무장 운동이 앞장선다.
긍정의 에너지를 뿜어내는 마약 같은 중독을 벗어나지 못해 아직 달리고 있다.
지금 멈춰서 무릎을 아끼는 것이 상책인가.
아니면 무릎이 더 무너져서 아주 뛸 수 없을 때까지 뛰다가 그만두는 것이 좋을까.
뛰다가 못 뛰면 걷지 뭐.
그때까지 뛰어보자.
무릎에 무리가 생기면 의술이 발전되어 해결책을 제시해 줄 것이라 믿어보자.
마라톤을 할 때마다 사진으로 기록을 남긴다.
지금 이 순간 가장 건강하고 가장 젊은 기록을 새기는 것이다.
양재천에서 만난 새끼 너구리를 떠올리며 나의 기록을 봉인하는 기분이 썩 괜찮다.
아무 생각없이 그냥 달리자.
[일 시] 2022년 6월 19일
[거 리] 21.7km
[시 간] 2시간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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