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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에 올라 서해 바다 방향으로 눈길을 돌리면 한강 물길을 따라 바다로 내달리다 쉬 내주지 않겠다며 자존심 하나 우뚝 솟아 있다. 눈길이 멈추는 산 정상에는 통신탑이 뾰족이 하늘을 향해 있어 흔들리지 않겠다는 사인을 보낸다.
지척에 두고도 가 보지 못했던 계양산은 바다를 가까이 두고 있어 주변에 걸림이 없고 천지사방에 홀로 우뚝 서 있는 인천의 진산이다.
해발 고도는 그리 높지 않으나 들머리 바닥이 해수면과 비슷해서 생각보다 가파르고 높게 느껴진다. 산세의 품새가 수려하거나 자랑할 만하지는 않지만 인천의 자존심을 꼿꼿이 품고 있어 결코 쉽게 다가감을 허락지 않는다. 가파른 만큼 계단길이 많아서 단 걸음에 정상까지 오르기는 쉽지 않다. 쉬엄쉬엄 인천을 생각하면서 올라가라는 요구 일 것이다.
휴일을 맞아 산행 길에는 사람들이 붐빈다. 아마 인천 근방에 적당하게 가까이할 수 있는 산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산의 모양과 기품이 산마다 다르기는 하지만 산이라는 이름만으로도 그 쓰임이 충분한 것이다. 나는 산을 오르면 언제나 행복감을 느낀다. 그래서 산을 그리도 닮고 싶어 하는가보다.
[산행 일시] 2022년 5월 21일
[산행 경로] 계산역 - 계양공원 - 정상 - 계양산 산림욕장 - 장미공원 - 경인여자대학교 - 계산역(6.2km)
[산행 시간] 3시간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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