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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 行

관악산 둘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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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제비꽃]

 

낙엽 뒤척이며 일어선 향기

뒤뚱거리는 세 살배기 발자국 소리에 놀라

쫓기듯 내 달리던 자동차 불빛처럼

그해 봄은 내내 우울했다

 

김 씨는 질식할 것 같은 바이러스에 원망을 쏟아낸다

지하철 정거장을 몇 개나 지나서

되돌아오는 긴 하품이 꾸벅꾸벅 졸고 있다

취한 지하철을 쓸어내야 아침이 밝아 올 것을 안다

 

갈 길이 멀다.

강을 건너고 산도 넘어야 한다

추운 겨울도 두렵다

뭘 해야 하는지는 알지만

어찌해야 되는지는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주저앉아 투정을 부려볼까

눈길 한 번 주면 따뜻한 온기로 버텨 낼 수 있을지도 몰라

가을이 가던

겨울이 오던

내일은 또 온다

 

[산행 일시] 2021년 10월 31일

[산행 경로] 사당역 - 관악산 둘레길(4.5km)

[산행 시간] 4시간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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