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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 行

대둔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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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친구다]

 

산을 오르는 일은 내게 잠재된 또 다른 욕망의 표현이다.

인간 본성은 욕망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겠지만 지나친 욕망으로 인해 삶에 덧칠을 하여 그림을 망치기도 한다. 

우리는 욕망의 그물에 갇혀 영원할 것처럼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하지만 우리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오늘 하루뿐임을 깨달을 수 있다면 삶이 고단하지는 않을 것이다.

막연한 내일이 불명확하기 때문에 불행해지는 경우가 많다.

 

욕망으로 인한 불행을 피하기 위하여 욕망을 놓아버리면 권태가 생기고 한없이 나약해지며 우울해져서 오늘 하루도

견디기 힘들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게 인생이다.

인간은 행복을 추구하지만 인간 삶의 본질은 고통이다.

우리들에게 멍에처럼 주어져 있는 욕망 또한 고통의 디딤돌이다.

 

나는 산으로 간다.

평범한 산 길을 거부하고 대둔산 비탐방 험한 산 길을 친구와 함께 오른다.

내게 잠재된 욕망을 감추기보다는 잘 소화하러 산에 오른다.

본디 인간에게 행복은 삶의 목적이 아니었다.

행복은 삶의 길에서 만나는 친구다.

산은 내게 그런 친구다.

 

 

[산행 일시] 2021년 10월 30일

[산행 경로] 용문골 - 신선암 - 엄지길 - 해산 굴 - 새천년길 - 칠성봉 - 마천대 - 삼선계단 - 동심바위 -공권 관리사무소

               (5.5km)

[산행 시간] 5시간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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