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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 行

삼각산 성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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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

 

태산은 어떤 흙도 가리지 않아 높을 수 있으며, 바다는 어떤 물도 가리지 않아 무한히 넓을 수 있다.

세상 살다 보면 분노를 가리지 못하여 일을 그르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럴 때마다 산과 바다를 떠올리면 삭이지 못할 분노가 없을 것이다.

나의 지난날에도 작은 분노로 인하여 일을 그르친 경우가 종종 있다.

지금 돌이켜보면 부질없고 가소로운 일이지만, 그때는 참을 수 없어서 복수심을 가슴에 팽팽하게 채우고 터뜨리겠다고 협박했었다.

아마 내가 분노하지 않으면 상대방이 얕잡아보고 터부시 하여 나에게 손해를 입힐 것이라는 확신에 차 있었다.

상처를 당하지 않으려고 분노했었지만 결과는 아무것도 달라진 것이 없다.

내 가슴에 상처만 남겼을 뿐만 아니라 상대방에게도 씻을 수 없는 상처와 오점을 남기고서야 후회를 하곤 했었다.

 

다시 분노할 일이 분명히 생길 것이다.

피하지 못하고 나 자신의 속살을 도려내는 아픔을 감내하면서까지 분개할 것이다.

상처를 남길 줄 알면서도 삭이지 못하는 순간의 분노.

그럴 때마다 산에 올라 깊은 호흡과 흠뻑 젖는 땀에 삭여내자.

그럴 때마다 바다에 다가가 무심히 그려내는 파도에 풀어내자.

 

[산행 일시] 2021년 9월 18일

[산행 경로] 불광중학교 - 향로봉 - 비봉 - 승가봉 - 문수봉 - 청수동암문 - 나월봉 - 용출봉 - 의상봉 - 북한산성입구

               (11km)

[산행 시간] 4시간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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