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사표
도곡동, 개포동, 포이동...
양재천 주변을 중심으로 아이들을 키웠다.
실질적으로 아이들에게는 그들의 유년을 오롯이 담고 있는 고향이다.
양재천은 도심에 있으면서도 시골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어서 아이들에게는 남다른 추억이 배어있다.
그래서 양재천 주변에만 가도 마음이 푸근해지고 향수를 느낀다.
막내가 취업전선에 뛰어들어 다행스럽게 공기업에 취직을 하게 되었다.
요즘 취업문이 어려워 은근히 마음을 졸였는데, 첫 응시에서 합격 통지를 받아 기대 이상의 기쁨이다.
첫 출근을 앞두고 마음도 정리할 겸 고향 투어를 함께하기로 했다.
막걸리 두 병 배낭에 넣고 도란도란 얘기 나누며 함께한 길.
아이들 키우면서 과하게 엄하였던 일, 분별없이 화냈던 일들을 조심스럽게 꺼내 오해는 이해로 풀고,
교육이라는 명분으로 지나치게 마음 상하게 했던 일에 대하여 늦었지만 사과를 했다.
충분하지는 않겠지만 성인이 된 지금 되돌아보면 많은 부분 이해 해주리라 믿는다.
[출사표]
1. 개인의 영달보다는 조직의 이익과 목표를 달성하는 데 있어 선봉에 서는 일을 망설이지 말 것.
2. 조직의 화합을 위하여 성심껏 임할 것.
3. 정의롭고 공정한가를 항상 체크하고 관리할 것.
4. 작은 이익에 일희일비하지 말 것.
5. 안전에 항상 귀를 기울여 행동하고 조심할 것.
6. 성실함에 있어 주변의 평가보다는 자신의 평가를 더 엄하게 할 것.
7. 큰 숲을 보면서 자신의 미래를 준비할 것.
[산행일시] 2021년 3월 16일
[산 행 로 ] 매봉역 - 양재천 - 대모산 둘레길 - 수서역 - 대모산 - 구룡산 - 양재천 - 매봉역(10km)
[산행시간] 3시간 2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