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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 行

북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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辛丑年

 

신 년 초일에 맑은 마음으로 새해 맞기를 다짐하고 백운대 일출을 맞으려 했으나,

바이러스 상황이 여의치 않아 7시 이전에 산행을 통제한다는 방침에 따라 포기한 채 찜찜한 새해를 시작했다.

시절이 어수선하니 어느 곳 하나 깔끔한 곳이 없어 백운대 일출을 시작으로 새해의 일기를 채우리라 마음먹었다.

이제나 저제나 벼르고 있었지만 일기가 불순하여 이행하지 못하다가 조금은 송구한 마음으로 늦은 일출을 맞게 되었다.

다행스럽게도 맑은 하늘을 가르고 눈부시게 붉은 태양이 내 마음을 알아주는 듯 귀히 반긴다.

 

신축년 새해

걸음걸음 걸림이 없사옵고

딛는 발자국마다 향기로 채우기를

경박스러운 입술을 떠난 말들이 그물에 바람 지나가듯 걸리지 아니하고

그 누구의 가슴에도 상처를 남기지 말기를

하루하루 강건한 마음 흔들리지 말고

의기에 찬 근육들이 빈틈없이 들어차 굳건한 건강 지키옵기를

욕심을 줄일 줄 아는 지혜를 얻고

베풀 줄 아는 덕망으로 채울 수 있기를

 

모자라면 모자라는 대로

남으면 남는 대로

소망하는 바 이루시옵고

행복이 어떻게 생겼는지 조금은 알 수 있는 한 해가 되게 하옵소서

 

인수봉 치맛자락 홍매화에 빠진 듯 붉게 물들 즈음

백운대를 내려와 햇살이 퍼지는 능선길을 따라 근심 없이 마냥 걷는다.

돌부리에 차여 넘어지지 않기를

서툰 사랑 보다는 진득한 사랑으로 향기 가득 품기를

끝내는 웃음 가득한 한 해 마무리 하기를

그래서 행복하기를...

 

[일      시] 2021년 1월 24일

[산 행 로 ] 북한산성입구-백운대-만경대-노적봉-동장대-대남문-청수동암문-승가봉-사모바위-향로봉-불광중학교(15km)

[산행시간] 5시간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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