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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 行

북한산 백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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辛丑年을 맞으며...

 

육십의 댓돌 위에 올라선다.

인생은 육십부터라는데 딱히 이뤄 놓은 것 없이 맨발로 올라서려니 두렵고 쑥스럽다.

지금으로부터 딱 십 년 전에는 내 인생에서 십 년을 접어버릴 수만 있다면 접어버리고 싶다고 되뇌었다.

아이들 줄줄이 대학 보내고 사업에서 살아남기가 여간 두렵지 않았던 까닭에 자신에 대한 일종의 책임회피 발상이었을 것이다.

십 년이 지난 지금.

다시 십년 전으로 돌아가고 싶다.

십년 전으로 돌아간다면 지난  십년 동안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을 자신이 있다.

정말 그럴까.

나 자신의 욕망일 뿐 쉽지 않을 것임을 알면서도 아쉬움을 남긴다.

지난 십 년 동안 인생 최대의 실패를 경험했다.

결국 나에게 남은 것은 마누라와 자식들 그리고 빚뿐이다.

십 년 전으로 되돌려 다시 시작한들 달라질게 뭐 있으랴.

차라리 헛된 망상일랑 버리고 지금부터라도 착실하게 다시 시작하자.

인생은 육십부터 참 인생을 시작하는 것이다.

적당한 성공과 적당한 실패도 경험했으니 새 출발 할 수 있는 기본은 갖춘 셈이다.

하늘이 무너졌다 생각하고 다시 일어서자.

소처럼 묵묵히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자.

욕심도 버리고 번뇌도 가둬버리자.

오직 나 자신만을 믿고 천천히 나아가자.

 

[산행일시] 2021년 1월 3일

[산 행  로] 북한산성입구 - 백운대 - 숨은벽 - 밤골(8.5km)

[산행시간] 3시간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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