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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십년지기 지인의 환갑 기념 산행.
어리바리 살다 보니 갑자 눈금에 이정표를 새기게 된다.
이십 대 젊은 시절에는 까마득히 먼 이야기 같았는데 막상 지나고 보니 눈감짝 할 시간이다.
산을 오르는 길에 곤줄박이 한 쌍이 산객을 반긴다.
생경스러워 어줍잖게 아는 척 눈 맞춤하다가 삶은 밤 한 톨을 손에 올려놓고 짬을 기다리니 경계심 가득한 눈초리로 손바닥에 올라앉는다.
손바닥으로 느껴지는 간지러운 반가움이 심장으로 전이된다.
곤줄박이의 삶에도 그들만의 이정표는 새겨갈 텐데...
너나 나나 이 시간에 인연을 맺는다는 것은 아마 전생에도 인연이었을 거야.
행복이란...
내가 너로 인해 기쁨을 얻기보다는
내가 너에게 행복을 전해줌으로써 내가 얻을 수 있는 좁쌀 같은 작은 즐거움 같은 것일 거야.
갑자에 이정표를 새긴 화니형!
두 갑자를 노려보고자 함은 욕심일까.
불가능하란 법도 없잖아...
파이팅!
[산행 일시] 2020년 12월 19일
[산 행 로] 원터골 - 매봉 - 혈읍재 - 옛골(8km)
[산행시간] 4시간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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