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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 行

북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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庚子年을 마무리하며...

 

코로나 바이러스가 창궐하여 세상은 극도의 긴장감으로 잔뜩 움츠린 채 시작한 한 해였다.

한 두 달쯤 지나면 마무리될 줄 알았지만 한 해가 다 가도록 매듭이 지워지질 않는다.

오히려 본격적인 겨울에 접어드는 연말에는 점점 더 심해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정부에서는 바이러스 상황을 정치적으로 적절하게 이용하는 측면도 있는 것 같다.

매일 감염자 수를 발표하면서 검사 표본 모수를 발표하지 않는다.

즉, 감염자 수를 늘리고 싶으면 검사 표본을 늘리고, 감염자 수를 줄이고 싶으면 검사 표본을 줄이는 장난을 치는 게 아닌가 의심스럽다.

 

[K-코로나는 몇몇 특징이 있다.

정국이 불안하면 감염자 수가 늘어난다.

지하철, 버스 등 대중 시설에서는 감염되지 않는다.

교회 등 반정부적인 목청이 높은 집단에서는 백발백중 감염된다.

광화문 근처에 얼씬거리면 감염률이 높아진다.

민노총 등 좌파 경향의 집단에는 감염되지 않는다.

참 스마트한 바이러스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최근 백신이 개발되어 희망의 불씨를 키우고 있지만 아직은 종잡을 수 없는 기우다.

 

우리나라 정치상황은 미치광이가 술을 잔뜩 마시고 좁은 모퉁이 낭떠러지 길을 제멋대로 흐느적거리며 걸어가는 형국이다.

국방, 외교, 안보, 교육, 사회, 부동산, 보건...

어느 곳 하나 제대로 안정된 곳이 없다.

이렇게까지 망가질 수는 없을진대 아마 근본이 잘 못 된 것 같다.

철학도 없고 정체성도 모호한 체 붓 가는 대로 역사의 수레바퀴에 먹칠하고 있다.

국민들은 뭘 모르는지, 알면서도 그냥 대수롭잖게 생각하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아마 생업에 쪼들려 하루하루를 견뎌내느라 정신이 없나 보다.

 

민주주의의 근간인 선거.

지난 4월에 치른 국회의원 선거가 부정선거 시비에 휘말려 있다.

여당에서는 부정선거 소송에 대한 일체의 대응을 하지 않고 시간만 보내고 있다.

예전에는 대법원에서 1개월 이내 재개표하여 의문을 말끔히 씻어내고 국민들의 동요를 잠재웠었는데,

이번 정권에서는 7개월이 넘었는데도 아직 재개표를 하지 않고 있다.

뭔가 단단히 잘못되었다.

이렇게까지 국민들의 의혹을 대책 없이 덮어놓을 수는 없는 일이다.

분명 잘못된 것이 확실하다.

웬만하면 적당히 재개표 쇼 하면서 얼버무리고 넘어갔을 텐데, 상황이 만만치 않은가 보다.

만약에 부정선거였다면 이를 어째야 하나..

다시 4.19 혁명이 어떻게 생겼는지 살펴봐야 하나.

 

월성 원자력발전소 가동 중단에 대한 여당의 입장이 곤궁하다.

감사원 감사에서 경제성 평가를 악의적으로 저평가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검찰에서 조사 중인데 사안이 만만치 않다.

산업통상자원부 공무원들이 원자력 경제성 평가 관련 자료를 감사원 감사받기 전에 임의로 파일을 삭제했다는데...

일부 복원한 자료에서 북한에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해주겠다는 내용이 밝혀져서 여당이나 대통령의 입장이 난처해졌다.

원자력발전소는 사고가 날 경우 그 피해가 막중하므로 폐쇄하여야 한다는 것이 대통령의 입장이었는데...

원자력발전소는 건설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그것을 안전하게 운용하는 것이다.

만약에 북한에 원자력발전소를 건설해서 운용하다가 안전사고가 난다면 우리나라는 안전할까.

북한에는 원자력발전소를 건설하고 우리나라는 폐쇄한다는 논리가 어떻게 성립될 수 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더군다나 대통령이 해외 순방하면서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세일즈하고 다녔다는 일설에는 웃을 수도 없다.

 

개인적으로나 국가적으로 참 힘든 한 해를 마무리해야 할 시점이다.

내일은, 내년에는 희망적인 다짐으로 다시 걸음을 뗄 수 있을까.

많이 어둡고 힘들다.

 

[산행 일시 : 2020년 12월 6일]

[산행로 : 효자동 밤골 - 숨은 벽 - 백운대 - 대동문 - 대성문 - 대남문 - 청수동 암문 - 문수봉 - 향로봉 - 연신내(14km)

[산행시간 : 5시간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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