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山 行

광교산

반응형

만추...

바람에 낙엽들 벼락같이 쏟아지고

우리는 바스락대는 길을 따라 도란도란 걷는다.

허락도 없이 왔다가 그냥 말없이 떠나는 가을이었기에

뭐라 시비 걸 수도 없거니와 시비를 걸 일도 아니다.

가을이 떠나면 겨울이 올 테고 우리는 지난 일은 잊은 듯이 흰 눈을 환호하고

내년 이맘때쯤 다시 가을이 오면 지난 가을 한 페이지 꺼내놓고 추억할 것이다.

 

인생..

만추의 가을처럼 그냥 왔다가 갈 뿐 말이 없다.

흔적을 남기지 말자.

구차하게 변명도 늘어놓지 말자.

막걸리 냄새도 풍기지 말자.

그냥 아니온듯 말끔하게 사라져 향기도 남기지 말자.

 

동행..

그렇게 가는거야.

헤프게 웃다가도 진중하게 울기도 하고

너 잘났네

내 잘났네

그렇게 함께 손잡고 가는 거야.

가을이든 인생이든 뭐가 다르랴.

배꼽 빠지게 웃을 일이 더 많으면 좋겠지만

눈이 퉁퉁 붓도록 우는 일도 마다하지 말자.

그 또한 내 삶이니

틈나는 대로 토닥토닥 다독이며 함께 가자구나.

 

[일      시] : 2020년 11월 15일

[산 행  로] : 성복역 - 조광조 묘 - 형제봉 - 성복역(10km)

[산행시간] : 4시간 30분

 

 

 

 

728x90

'山 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북한산  (0) 2020.12.08
앵봉산  (0) 2020.12.07
북한산 숨은벽  (0) 2020.11.17
관악산  (0) 2020.11.09
북한산 숨은벽  (0) 2020.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