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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 行

관악산 둘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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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긴 장마 지나가고

그 틈 사이 서너차레 태풍이 훑고 간 흔적들을 지우려는 듯

파란 하늘은 마음껏 평화롭고 하얀 구름은 끝모르게 자유롭다.

 

한 달 만에 만나는 친구들

이유도 없이 티격태격 기다려지는 우정.

산 길을 걸으며 앞서거니 뒤서거니 서로에게 위로가 되고

무탈하게 건강한 모습으로 만날 수 있음이 행복이다.

 

오랜만에 만난 현수는 어느새 훌쩍 커버렸다.

우리에게는 언제나 비타민 같은 에너지..

어엿하게 자라는 모습이 대견스럽기만 하다.

 

세월은 한 치의 흐트러짐이 없다.

들꽃들이 알록달록 막바지 치장에 열중이다.

어디서 배운 열정일까.

나는 저 풀포기 만큼이라도 열정적으로 살아본 적 있는가.

모자람이 많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랴.

가늘고 기다랗게 생긴 햇볕 한 줌 받기 위해

턱이 빠지도록 고개를 쭉 내밀어 꽃을 피워보자.

마지막 햇살이 꺼지기 전에.

남은 열정의 불씨를 살려보자.

 

1. 일    시 : 2020년 9월 13일

 

2. 산 행 로 : 사당역 - 무당골 - 전망대 - 서울대학교 (10km)

 

3. 산행시간 : 4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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