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隨筆, 散文

서리풀축제

by 桃溪도계 2018. 9.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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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리풀축제

 

 

지방자치제가 정착되어가는 과정에서 각 지방자치단체마다 갖은 축제에 열중이다.

몇 몇은 명분을 찾고 나름 성공적인 축제도 있지만 대부분은 허례적이다.

축제를 위한 축제라 말 할 수 있을만큼 무의미한 축제를 벌이고 있다.

누구를 위한 축제인지 도무지 분간이 가지 않는다.

 

지방자치단체장들은 무더기 예산을 퍼부어 자신의 입지를 공고히하는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축제기간동안 관할 공무원들은 일년 중 가장 바쁜 시간이다.

시민들을 위한 공무에 바빠야 할 공무원들이 공무보다는 밤잠을 설쳐가며 축제의 성공을 위해 더없이 바쁘다.

그중에서도 축제를 즐길 수 있는 인원 동원에 골머리를 앓는다.

같잖은 축제를 벌여놓고 인원을 동원하는 축제에 감동이 있을리 만무하다.

사정이 그러하다보니 축제에 참가했던 시민들이 발걸음을 돌릴 때에도 아쉬움이 남지 않는다.

주최측에서는 진한 감동으로 즐겨주기를 원하지만 감동이란 그렇게 생기는 것이 아니라는걸 자신들도 잘 안다.

그렇지만 억지 감동을 만들어내느라 안간힘이다.

유명 가수가 나와서 노래를 열창하면 잠시 흥얼거리다가도 가수가 떠나가면 거품처럼 식어버리는 축제의 흥.

축제의 의도나 목표가 사라져버린 축제.

 

기관들의 착각이 가소롭다.

축제의 이미지를 만들고 억지로 축제를 즐기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어디에서 나왔을까.

남들이 하니까 뭐라도 해야겠다는 발상에서 시작되었을 터.

축제는 누가 만드는게 아니라 시민들 스스로 만들어 간다는 기본적인 상식을 깨닫지 못하니까 허례가 되는 현실.

안타깝다 말하기도 부끄럽다.

이런 일로 예산을 낭비하는 권력.

또 다른 권력을 만들기 위한 꼭두각시 놀음에 주민들을 동원하는 저급한 발상.

 

지자체에서 경연하듯 벌이는 축제를 보면 우리나라의 정치현실을 가늠할 수 있다.

국민들을 위하는 정치가 아니라 오직 자신들의 권력을 위한 정치.

그러다보니 정치를 하는 것이 아니라 쇼만 하게 되는 것이다.

정치를 하는 사람들에게서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으니 감동이 있을리 만무하다.

표를 얻는 것부터 쇼를 하고,

권력을 얻고나서도 할 줄 아는게 쇼밖에 없으니 참 답답하다.

 

국민을 위한 정치, 국민을 위한 축제가 오기는 올까.

 

 

 

 

 

 

 

 

 

 

 

 

 

 

 

 

 

 

 

 

 

 

 

 

 

 

 

 

 

 

 

 

 

 

 

 

 

* 일      시 : 2018년 9월 8일부터 2018년 9월 16일까지

 

* 주관기관 : 서초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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