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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광종주
산행길 24km.
멀고 힘든 거리다.
지리산 종주 전후해서 장거리 산행을 연거푸 이어간다.
왜 힘들지 않겠냐만은 복잡하게 헝컬어진 마음을 단순하게 정리하기에는 딱 제격이다.
지난 번 산행 길에는 산철쭉이 듬성듬성 피었었는데,
이제는 산딸나무, 땅비싸리, 쪽동백 등 갖은 꽃들이 여름의 문턱을 그려내고 있다.
삶은 시간따라 변해가고 그 시간을 따라 나는 조금씩 늙어간다.
늙어가는 만큼 산행길은 점점 더 힘들어진다.
세상의 이치려니 하면서도 마음 한 켠에는 아쉬움이 많다.
변하지 않는게 딱 하나 있다.
길이다.
길은 변하지 않을뿐더러 변하게 할 수도 없다.
道
알 수가 없으니
변하는지 변하지 않는지 조차도 알 수가 없는 일.
험한 등로를 따라 산정에까지 오토바이를 끌고 온 사람들은 길을 알까.
여쭤볼까.
그냥 지나칠까.
* 일 시 : 2018년 5월 27일
* 산 행 로 : 내곡동 - 원터골 - 청계산 - 이수봉 - 국사봉 - 태봉산 - 영심봉 - 바라산 - 백운산 - 시루봉 - 경기대 - 광교역(24km)
* 산행시간 : 7시간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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