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대간
게을리했던 산행을 일거에 만회라도 하려는듯 쉼 호흡을 크게하고 장거리 산행에 나섰다.
무리하는줄 알면서도 속이 좁은터라 경거망동이 앞선 까닭이다.
아니나 다를까 쉽지않다.
호흡도 엉키고 다리 근육도 만만치가 않다.
세상에 쉬운 일이 어디있으랴.
봄맞이꽃, 제비꽃, 애기나리, 둥글레, 은방울꽃들이 땅에 붙어서 조심스럽게 숨을 쉬고 있다.
지난 겨울 추위를 견뎌내느라 얼마나 상했을까.
봄볕 향기를 따라 뾰족이 올망졸망 고개를 내민 모습이 대견하다.
잡초같이 살아간다하여 아무 근심이 없지는 않들터
세상 살아가는 고민은 너나 나나 별다를게 없을게야.
산철쭉, 노린재나무, 층층나무, 털꿩나무, 산딸기..
꽃을 피워 올리느라 바쁘다.
성급하게 기온이 올라서 꽃들도 서둘러 제 몫을 하느라 조금은 두서가 없기는 하지만
차분히 제자리를 잡아가는 듯해서 한 편으로는 안심이다.
어제 내린 비로 철쭉꽃이 많이 떨어졌다.
이제 뒤돌아 볼 일도 없겠다.
다시 일 년을 기다려야 한다.
너도 고단하구나.
누구나 수월하게 살아가려 한다.
하지만 우리 삶에서 수월하게 살아 갈 일은 그리 흔지 않다.
힘들게 살아가면서 잠깐의 수월함에 크게 기뻐할 뿐이다.
풀 한 포기, 개미 한 마리도 근심없이 살아가지는 못한다.
그들도 수월하게 살아가기를 원하지만 늘 힘겹게 살아간다.
나처럼...
* 일 시 : 2018년 5월 7일
* 산 행 로 : 내곡동 - 원터골 - 매봉 - 이수봉 - 국사봉 - 태봉산 - 바라산 - 백운산 - 광교산 시루봉 - 경기대(24.5km)
* 산행시간 : 8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