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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
하늘 닿은 그곳에서
하얀 고깔을 쓰고 발자국 소리를 듣는다.
나는 문안인사차 들렀다가 거친 숨소리만 내려놓을 뿐이다.
시국이 어수선하고 삶의 명암도 불투명한지라 산정에 올라서도 시야는 흐리다.
산은 아는지 모르는지 그저 묵상하듯 먼 하늘만 응시할뿐 미동이 없다.
아직 마음을 열지 않은 좁은 땀구멍으로 뽑아올린 땀방울.
그는 알리라.
쏟아내야만 이를 수 있음을.
가슴에 눈물을 머금고서는 어느 곳에도 이를 수 없음을.
차가운 바람에 땀을 말리고
뜨거운 눈물로 하얀눈을 녹여내면
인생사 앞뒤를 조금은 분간할 수도 있을거야.
그렇게 사는거야.
다시 맞을 새해
각오만을 다지기 보다는 하루하루 충실하기만을 바랄 뿐이다.
다시 일년이 지난 후에 태백산에 오르면
세상을 품어 낼 수 있는 지혜가 한 줌 더 쌓여 있기를 ...
* 일 시 : 2016년 12월 25일
* 산 행 로 : 화방재 - 장군봉 - 천제단 - 문수봉 - 소문수봉 - 당골광장(13km)
* 산행시간 : 5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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