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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왕성폭포의 언약
가을빛 고운날 아내는 무작정 따라 나선다.
언약을 맺은지 어느새 사반세기.
아이들 키우느라 눈코 뜰새없이 쫄랑거리며 살아온 세월.
맑은 웃음으로 묵묵히 따라와준 심성이 곱기만 하다.
따뜻한 손 맞잡고 두런두런 얘기 나누며 하늘에 매 단 토왕성 물줄기를 마주하며 작은 맹세를 한다.
품어 안으면 심장에 쏘옥 들어오고
가슴을 열어 펼치면 마음껏 하늘을 훌훌 날아 오르는
당신
작은 근심을 내 놓으면 걱정 말라며 토닥여주고
한 잔 취기에 우쭐거리면 넘어질세라 어깨를 내어주는
순정으로 빚은 자존감을 지켜주고 싶다.
오롯이 당신만의 것이기에.
비록 모자랄지라도 넉넉한 마음으로 살아가기를 바란다.
당신을 위해서
나를 위해서
오직 바라노니
시간이 더 흘러 종래에는
행복했었다는 마음을 가질 수 있으면 좋겠다.
왜 아쉬움이야 없겠냐만은
나름대로 적당히 행복이랑 어울릴 수 있으면 좋겠다.
더 이상 바람이 없다.
오직 당신의 행복만이 나의 행복이다.
* 일 시 : 2016년 10월 8일
* 산 행 로 : 설악동 - 육담폭포 - 비룡폭포 - 토왕성폭포 - 설악동(7.9km)
* 산행시간 : 4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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