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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 行

계방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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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방산



봄날 같은 겨울날.

산은 무덤덤하게 산객들을 맞는다.

상고대가 없다느니, 바람이 불지 않아서 더 힘들다느니 조잘거리며 호사스런 너스레를 떨어대지만 산은 미동도 않는다.


겨울산에는 오르기만 하면 언제든 눈을 만날 수 있고,

산호초 같은 상고대 사이를 물고기가 유영하듯 감탄을 뱉어낼 수 있으리라 기대했지만 계방산에 눈이 없다.

겨울 초입 들어서면서 폭설이 내린 덕분에 바닥에는 잔설이 깔려서 그런대로 겨울맛을 느낄 수 있었지만

나무에는 봄맞이를 준비하는 듯한 분위기다.


그런들 어쩌랴.

하늘의 명령인것을.

눈이 없는 겨울산을 올라봐야 눈 귀한 줄 알터이니 이 또한 지혜로운 깨달음이다.

너무 흔해서 귀한줄 모르는 보물이 어디 한 둘이랴.

햇볕과 공기.

그리고 어머님 사랑 같은것.

어느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것들인데

우리는 잊고 살아간다.

의례히 언제든 내게 있을 것 같았던 것들.

오늘은 그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본다.

내가 숨 쉴 수 있어 행복한 오늘.

더 많은 욕심을 부리기 전에 한 번쯤 가슴에 새겨보자.









* 일      시 : 2017년 1월 8일


* 산 행 로  : 운두령 - 정상 - 주차장(10km)


* 산행시간 : 4시간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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